"생일 선물은 안 된다?"…이란, 트럼프 생일 피해 종전 합의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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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에 묶인 선박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가 25일(현지시간)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에 묶인 선박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가 25일(현지시간)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과 종전 협상 타결 시점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합의 확정을 늦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이 자정이 될 때까지 종전 합의를 최종 확정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중대한 종전 합의가 발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이란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란 측 관계자 두 명은 뉴욕타임스에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종전 합의가 겹치는 것을 피하려 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7시간30분의 시차가 있어 양측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최종 합의 시점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3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 시각은 이란 시간으로 이미 날짜가 넘어간 15일 새벽 1시께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3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인 14일에 맞춰 종전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이례적인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고집이 이번 서명식을 상징적으로 이용하고, 이를 개인적인 홍보 행사로 전환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를 중심으로 협상 타결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앞둔 지난 13일에는 이란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 외무부 청사 밖에서 강경파들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협상을 주도한 아라그치 장관을 향해 "수치스러운 배신자 아라그치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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