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가공·유통·마케팅…천안, 로컬푸드 생태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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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필 천안시 부시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직원들이 지난해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와의 농촌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천안시 제공

김석필 천안시 부시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직원들이 지난해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와의 농촌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가 로컬푸드와 공동브랜드 ‘하늘그린’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홍보를 아우르는 농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촌 공간 재편부터 이상기후 대응, 인력 안정화, 온라인 판로 확대까지 농업 전 주기를 연결하는 정책 체계를 가동해 ‘믿을 수 있는 먹거리 도시’ 구축에 나섰다.

◇로컬푸드·하늘그린 생산·유통 혁신

천안시 농업정책의 핵심은 생산과 가공, 유통, 브랜드 마케팅을 연결하는 로컬푸드 생태계 구축이다. 단순 생산 지원을 넘어 지역 농산물의 상품성과 유통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농정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천안에는 총 12곳, 1563㎡ 규모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 중이다. 참여 농가만 2256곳에 달한다. 올해 로컬푸드 사업 매출은 271억원, 누적 매출은 808억원을 넘어섰다. 지역 내 소비 기반을 확보하면서 로컬푸드가 지역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안시는 오는 7월 참여 농가 통합교육을 통해 출하 역량 강화와 조직화 확대에 나선다. 2028년에는 천안제일고 학교복합시설 내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도 추진한다. 학교와 생활권 중심으로 지역 먹거리 순환 체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산물 안전성과 신뢰 확보를 위한 ‘천안푸드 인증제’도 본격 궤도에 올랐다. 현재까지 72개 농가, 206개 품목이 인증을 획득했고 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 안전분석실도 운영 중이다.

가공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본격 가동하는 로컬푸드 가공센터에는 총사업비 32억3500만원을 투입했다. 반찬과 건식·습식 가공시설, 저온창고 등을 갖춘 시설에서는 토마토잼과 여주차, 배즙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한다. 납품처 역시 지역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동브랜드 ‘하늘그린’ 마케팅 강화도 올해 주요 과제다. 시는 행사·전시용 메인영상과 6대 품목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영상 등 총 7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점토(클레이) 애니메이션과 미니어처 연출, 인공지능(AI) 그래픽을 접목해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메이커스와 쿠팡, 배달의민족 비마트(B마트) 등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해 전국 단위 판로 확대에도 나선다. 하늘그린 규격 포장재 지원사업도 병행해 브랜드 통일성과 상품성을 높일 계획이다.

◇농촌 정주여건 개선

천안시는 농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농촌 생활 기반을 재편하는 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침체한 농촌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영농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생활 인프라와 재해 대응 체계를 동시에 정비하고 있다. 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협약을 체결하고 ‘농촌생활권 활성화사업’과 ‘농촌공간 재구조화 기본계획’을 함께 추진 중이다. 목천읍 등 8개 지구를 중심으로 생활서비스 시설 확충과 기초생활 인프라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향후 5년간 총 41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농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라오스와의 업무협약,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방식 등을 통해 지원한다. 고용주 부담 보험료와 이동비용 등을 지원해 농가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농촌인력 중개센터는 외국인 인력을 연결하는 공공형과 내국인 인력을 지원하는 농촌형 이원 체계로 운영된다. 농기계 작업 대행과 인력 지원반도 함께 운영해 영농 현장의 실질적 수요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고용농가 대상 안전교육과 근로환경 지도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태풍과 집중호우, 가뭄,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계절별 맞춤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비가림시설과 농업용 관정 개발, 수냉식 냉감조끼와 차열망, 관수시설, 열풍방상팬과 다겹보온커튼 등 재해 대응 장비 지원이 대표적이다. 반복적인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배수개선사업도 본격화했다. 운전지구와 발산장산지구 배수개선사업 각각 2028년과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북면 은지리 일대 역시 신규 기본조사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확대된다. 수해에 취약한 농경지의 배수 환경을 개선해 영농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홍승종 천안시 농업정책과장은 “로컬푸드와 하늘그린 브랜드를 두 축으로 생산부터 가공, 유통, 홍보까지 연결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농업의 체감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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