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커지는 서울 집값…16주 만에 0.3%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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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가격이 약 4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치솟았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주간 상승률이 한 주 사이 모두 확대됐고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성북구, 강서구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지난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다주택자들이 낮은 가격에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31% 올랐다. 지난주(0.28%)와 비교해 오름 폭이 0.03%포인트 커지면서 1월 4주차(0.31%)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1주일 사이 17개 자치구의 상승폭이 커진 결과다.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북구(0.49%)로 조사됐다. 서대문구(0.46%), 강북구(0.45%), 관악구(0.45%), 강서구(0.43%)가 뒤를 이었다. 이들 자치구는 서울에서도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용이해 무주택자와 1인가구, 신혼부부의 실수요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5월 3주차(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5월 3주차(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3구도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11주 연속 가격이 하락하던 강남구는 지난주(0.19%)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0.2%)엔 상승폭이 더 벌어졌다. 서초구(0.17%→0.26%)와 송파구(0.35%→0.38%)도 한 주 사이 상승률이 높아졌다.

가파른 속도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역에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이달 14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 전용 84㎡도 지난 16일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인 16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 9일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다주택자들이 그동안 낮은 가격에 팔기 위해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인 점이 매물 감소와 호가 상승에 따른 집값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9일 6만8495개에서 이날 6만3227개로 12일 사이 7.7% 줄었다. 특히 강동구(-16.5%) 서초구(-13.8%)의 감소폭이 컸다.

양도세 중과로 매도용 매물은 줄었지만 임대용 전·월세 물건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의 전·월세 물건(아실 기준)은 이달 9일 3만1613개에서 3만3242개로 5.1%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다주택자가 거둬들인 매물을 전·월세 물건으로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 전·월세 물건이 늘었지만 임대료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이번 주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29%로, 2015년 11월 2주차(0.31%)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전·월세 물건이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과 다주택자들이 하반기 보유세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선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로 매도를 포기한 다주택자들이 하반기 종합부동산세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임대료를 책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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