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상속세를 폐지하자"며 최근 상속세 개편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에 가담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0%나 되는 상속세 때문에 자녀 세대가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자본주의는 소유에 대한 개개인의 욕망과 본성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상속세 폐지는 생산활동의 동기를 부여하고 경제의 역동성을 더한다는 점에서 단순 세제 개편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속을 받아도 흑자도산을 걱정하는 게 지금 세대의 스트레스"라며 "집값 절반에 해당하는 현찰을 대체 어디서 구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장관은 "상속세 문제는 이제 부자와 재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냥 평범하고 부지런하게 하루를 버티는 우리 2030세대가 곧 직면할 눈앞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평등은 초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구간을 신설하고 누진성을 강화하는 걸로 충분하다"며 "자녀 공제 몇 % 하자 말자 왔다 갔다 하는 미시적 얘기 그만 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상속세를 폐지할 정도의 대수술을 얘기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