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대전환’ 속도…DX부문 체질 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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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하반기(7~12월)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내걸고 사업 구조 재편과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 압박이 커진 스마트폰과 TV 등을 만드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열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주요 사업부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해 올 하반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글로절 전략협의회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정례 회의로, 올해는 16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생활가전(DA) 사업부 순으로 진행됐다. 18일에는 반도체(DS) 부문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DX부문의 수익성 제고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같은 삼성전자 내에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DS부문은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스마트폰·TV·가전 등 DX부문은 원가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까지 겹친 상태다. 경영진은 DX부문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AI를 중심으로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했다.

이번 협의회는 글로벌 사업 구조를 수익 중심 사업으로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월 중국 본토에서 TV, 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했다. 저부가가치 제품은 생산을 줄이거나 외주로 돌리며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TV와 가전 사업은 소프트웨어, 서비스 중심으로 무게축을 옮기고 있다, 미래 성장축으로는 ‘메드텍(의료기술)’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기업인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늘려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제조 측면에서는 ‘AI 자율공장’ 전환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거점을 AI 기반으로 재편해 설계부터 생산, 물류까지 전 공정을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로 연결할 계획이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화 단계로 도약하는 한편, 오퍼레이팅봇·물류봇·조립봇 등 휴머노이드형 제조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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