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앞다퉈 담았다가…반도체 ETF 줄줄이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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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18%대 급락…삼전닉스보다 큰폭 내려
실적 성장세에 편입한 ETF 역풍…1주간 20%↓
종목 쏠림에 상품 변별력 및 분산투자 효과 낮아

  • 등록 2026-07-13 오후 4:46:19

    수정 2026-07-13 오후 4:46:1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주가 휘청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 지수 대비 더 큰 손실을 냈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 외에 삼성전기 편입 비중을 높인 ETF 수익률이 급락했다.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세를 따라 앞다퉈 편입 비중을 늘렸다가 조정장에서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장 대비 각각 10.70%, 15.37% 하락했다. 삼성전기(009150)는 같은 기간 18.62% 급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 반도체 ETF도 줄줄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삼성전기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인공지능(AI) 서버와 네트워크용 고부가 기판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반도체 ETF도 이를 앞다퉈 편입했으나 조정장에서 발목이 잡혔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이날 수익률이 -14.85%로 레버리지를 제외한 반도체 ETF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삼성전기 비중이 17.55%에 달한다.

삼성전기 편입 비중이 높은 다른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해당 비중이 17.12%인 ‘1Q K반도체 TOP2+’는 이날 14.65% 하락했다. 삼성전기를 17.02% 담은 ‘ACE K반도체TOP2+’는 이날 14.18%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HANARO Fn K-반도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등 삼성전기 편입 비중이 15% 이상인 상품들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ETF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모두 -20%대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포트폴리오에 삼성전기를 포함하지 않은 ETF는 비교적 하락 폭이 제한됐다. ‘PLUS 글로벌HBM반도체’와 ‘TIGER 반도체 TOP10’의 이날 수익률은 각각 -8.17%, -8.64%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가 잇따라 삼성전기를 대거 편입한 건 실적 개선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ETF 포트폴리오가 특정 종목으로 쏠리는 데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는 상품 출시 목적이 퇴색되고 분산투자 효과가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시총 상위 종목의 쏠림 현상으로 운용사 간 포트폴리오가 비슷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성전기뿐 아니라 SK스퀘어도 운용사들이 최근 잇따라 비중을 늘린 핵심 종목으로 꼽힌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와 HANARO Fn K-반도체는 지난달 SK스퀘어를 신규 편입했다.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만큼 이를 편입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는 투자 수요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AI 기판 경쟁력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들의 편입 비중이 함께 높아졌고 조정 국면에서는 ETF 수익률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ETF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업종만 볼 것이 아니라 편입 종목의 집중도와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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