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총파업 앞둔 삼성바이오
노조위원장 연차·해외여행 비판
내부 “협상·타결 생각 없는거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5월 1일 총파업을 앞둔 가운데, 노조위원장이 현재 해외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위원장이 동남아로 휴가를 떠난 것에 이어,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이 이어진다.
28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현재 해외여행 중이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오는 30일까지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파업이라는 파국을 막을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걷어찬 무책임한 행보라는 것이다.
익명 커뮤니티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블라인드에는 “오래 전부터 준비한 일정이었다면 파업 첫날과 겹치는 일정을 한 번쯤은 조정해볼 수 있지 않느냐”라며 “연차 투쟁이라는 명분 아래 미리 잡아둔 여행 일정을 지키려는 마음이 함께 있었던 건 아니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해당 글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휴가면 이 시기에는 협상 계획이 없었던 거냐?””며 “이 날짜로 파업이 결정된 이유가 뭐냐, 파업 목적이 사측을 협상테이블로 부르는 건데”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외에도 “아무리 위원장이 계속 고생했다고 해도 지금 행동은 이해가 안 간다”는 의견도 있었다.
파업 자체에 대한 회의감과 우려를 표명하는 의견도 나왔다. 블라인드의 다른 글은 “많은 사람이 파업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건 과다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명분이 부실한 파업은 회사에 타격을 입혀도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박 노조위원장은 해외여행에 대해 “임신한 아내 때문에 사전에 계획돼있던 일정”이라며 “회사에는 사전에 부재일 것이라고 통보해뒀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 직전 안건 제시는 직원들 공감대가 없으니 미리 준비하라고 했는데, 사측에서는 대화 의지가 부재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일부 노조원이 무임금·무노동 상태의 파업을 시작한 시점인 만큼 노조위원장에 대한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 피해 규모는 64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사측에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과 승진, 징계 등 인사·제도 전반적 운영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고, 경영권에 대해서도 노사 합의를 거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을 이끄는 최승호 위원장도 최근 동남아시아로 약 일주일간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노조는 7만명 이상의 조합원을 둔 과반 노조로, 공동투쟁본부 내 핵심 조직이다. 23일 대규모 결의대회에서 최 위원장은 “18일간 파업 시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과 블라인드에서는 “중대한 시기에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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