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는 드릴게” 한 마디 들으러…트럼프 대관식에서 글로벌 CEO 충성 서약

5 hours ago 3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2기 취임식에는 세계 주요 기업의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반독점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빅테크 기업들은 트럼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기부금을 대폭 늘렸으며, 트럼프 측은 틱톡 관련 정책에서 우호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취임식 모금액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4배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업들이 트럼프의 제조업 부활 공약과 관련된 글로벌 산업 재편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취임식 기부금 바이든 4배
“소송·규제 해소해달라” 구애
중국 틱톡도 달려와 “SOS”

美입법·사법 장악 막강권력
관세·전기차 폐지 등 으름장
글로벌 산업 판도변화 촉각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공식 사진 [트럼프 인수위 배포]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공식 사진 [트럼프 인수위 배포]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취임식에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앞세워 승리한 트럼프 2기 신제국주의 기조에서 관세와 규제 칼날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중국 빅테크인 틱톡부터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CEO들이 트럼프 대관식에서 ‘충성 서약’을 할 태세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지형의 재편을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줄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취임식을 앞두고 모금한 기부금 규모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어느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볼 수 없었던 풍경으로, 기업들이 알아서 호주머니를 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기자회견에서 “1기 정부 때 (기업인들) 모두가 나와 싸웠다”면서 “(하지만) 이번 임기를 앞두고는 모두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의 반독점 조사나 규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빅테크’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밀착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구글은 미국 정부로부터 2건의 반독점 소송에 걸려 있고, 애플 아이폰은 대부분 트럼프 정부가 ‘적국’으로 지칭한 중국에서 생산된다.

사진설명

팀 쿡 애플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추 쇼우즈 틱톡 CEO 등은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는 이들 빅테크 CEO 대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리셉션을 다른 공화당 기부자들과 함께 주최할 예정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있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기부 규모도 크게 늘렸다. MS는 2017년과 2021년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했던 금액의 2배를 기부했다. 구글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기부금(28만5000달러)보다 3배 이상을 확대했다.

특히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해 있는 틱톡은 트럼프 정부로부터 구제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틱톡에 호의적인 트럼프 당선인 측은 틱톡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도록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슈퍼팩 등이 이번 취임식과 관련해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를 모금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설명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취임식 모금액은 1억700만달러,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모금액은 6100만달러였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2기의 기부금 모금액은 1기 때의 2배 이상, 바이든 대통령 때의 4배 이상에 달한다.

미국 빅테크들은 물론 일본 도요타, 한국 현대차 등 외국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기부 행렬에 합류했고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너지기업 셰브론도 트럼프 당선인 측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막대한 기부 행렬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제조업 ‘부활’ 등 의제에 따라 글로벌 산업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시추를 확대해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겠다는 공약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대 20%의 보편적 관세와 더불어 중국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강하게 반대하는 한편, 가상화폐에 대한 지원 의사 역시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더군다나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와는 확연히 다른 위치에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 덕분에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다 의회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반기를 든 인물도 없다.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 9명 가운데 보수 성향이 6명에 달하고, 이들 중 3명은 트럼프 1기 정부때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음먹으면 뭐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만큼 그의 한마디에 산업의 존폐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