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행정부의 핵무기 관리 책임자로 브랜던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이 발탁됐다. 그는 해군 장교 출신의 억만장자 사업가로,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을 차기 핵안보 차관 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전 의원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미 해군에서 핵잠수함 및 전략미사일 장교로 복무한 예비역으로, 페퍼다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NNSA는 미국 핵무기의 설계 및 생산·유지, 안전성, 보안, 신뢰성 등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는 기관이다. 미 해군에 제공하는 원자력 발전 설비, 국제적인 핵 안전 보장 및 확산 방지 등도 NNSA의 업무 영역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사업가가 NNSA를 맡는 데 대한 자격 논란도 일고 있다. NYT는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의 임명은 그간 국가안보, 핵무기 운영 혹은 원자력 기술 관련 군사과학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NNSA 국장을 맡아 온 전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윌리언스 전 의원은 1991년 미 해군에 입대해 1996년 중위로 전역했다. 그가 세운 회사는 제조업체 공장을 현대화하고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을 지난 테리 월리스 박사는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에 대해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며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