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출, KB 절반인데…위험가중자산 100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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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모험자본, 기업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큰 자산 비중이 높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산 규모는 작지만 위험가중자산(RWA·Risk Weighted Asset)은 더 많아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일각에선 획일적인 자본 규제가 정책금융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총자본은 작년 말 46조원으로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많다. 국민은행(41조원), 신한은행(39조원)보다 자본 규모가 크다. 반면 산은의 대출금은 203조원으로 국민은행(389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총자산 규모를 놓고 봐도 산은(339조원)이 국민은행(544조원)보다 한참 적다.

자본이 넉넉하고 대출 자산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13.9%)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BIS 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RWA가 크기 때문이다. 산은의 작년 말 RWA는 330조원으로 국민은행(216조원)보다 100조원 넘게 많다.

산은이 위험가중치가 높은 주식, 펀드, 후순위채, 기업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어서다. 산은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HMM, KDB생명 등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게 된 게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에 다른 은행과 동일한 잣대의 자본 규제를 들이대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산은 BIS 비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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