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이번주 다시 미국행 추진…민감국가 해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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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주 다시 미국을 찾아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 해제와 알래스카 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현안을 협의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더그 버검(Doug Burgum) 미국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안 장관에게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지시했다. 산업부도 이번주 후반께 안 장관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는 일정을 미국 에너지부 측과 조율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양측 합의가 되면 이번 주 후반쯤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며 “만남이 이뤄지면 에너지 분야 주요 이슈를 전반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현안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민감국가 지정이다. DOE는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이던 올 1월 초 한국을 민감국가 목록(SCL)에 포함키로 했다. 비록 최하위 범주이고 공식적인 제약이 추가된 건 아니라지만, 중국과 북한, 시리아, 러시아 등과 한국이 함께 이 목록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원자력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협력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 장관은 DOE에 1월의 민감국가 목록에 효력이 생기는 4월15일 이전에 한국을 다시 빼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최 대행이 안 장관을 파견키로 한 것은 산업부가 미국 에너지부의 카운터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최 대행은 이날 회의에서 산업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한·미간 과학기술 및 에너지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국 측에 적극적으로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이번에 또 미국을 찾는다면 3주 만의 방미다. 그는 지난달 26~28일 미국을 찾은 만큼 당시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부 장관 등과 만났었다. 당시엔 라이트 장관과는 일정이 맞지 않았다.

안 장관의 이번 방미 추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4월2일(현지시간)로 예고한 상호관세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주가 진행 중인 가스전 개발 사업에 한국·일본의 참여를 요청하는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지난 13~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찾아 카운터파트너인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 상호관세 면제 요청과 함께 최소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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