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식당이 산모의 태반을 건강보조제로 가공해 판매하다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태반은 중국 전통 한의학에서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으나, 안전성과 윤리적 문제로 인해 2015년 개정된 ‘중국 약전’의 공식 의약 성분 목록에서 제외된 바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의 한 샤오츠(小吃∙간단한 먹거리) 식당이 ‘태반 가공’ 서비스를 광고하고 태반으로 만든 캡슐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6일 한 네티즌이 창저우시 중의학병원 근처에 있는 샤오츠 식당이 인체 태반을 가공해 캡슐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에서 가게의 간판에는 ‘태반 가공’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업체는 고객이 직접 태반을 가져오면 300위안(약 6만원), 태반을 제공하지 않으면 800위안(약 16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업체 측은 “모든 태반은 병원 산모들로부터 정식으로 공급받는다”고 주장했다. 산후 회복 서비스 분야에서 일했던 이 가게 주인은 산부인과 의사와 연결해 줄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게는 온라인 상점도 운영하고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온라인 상점은 산후 관리, 육아, 산모 식사 준비, 태반 가공, 산후 회복 서비스 등을 제공했으며, 홍보 자료에는 태반을 인삼 가루 같은 재료와 함께 갈아서 캡슐로 만드는 과정이 담겼다.
이 캡슐에는 태반을 가리키는 중국 전통 의학 용어가 표시돼 있었다. 포스터에는 태반이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하다며 그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특허받은 냉동법과 전통적인 방법 두 가지 가공 방식을 광고하며, 고객들이 전체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창저우시 보건위원회는 지난 8일 이 식당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해당 가게는 시정 조치를 위해 폐쇄됐다. 당국은 현재 태반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중국 약전은 2015년 안전 및 윤리적 우려로 인해 태반을 승인 성분 목록에서 제외했다. 중국 내 법규에 따르면 태반은 산모의 소유물로, 오직 산모만이 처리 방식을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 또한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태반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정말 태반을 음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있다니 믿을 수 없다. 너무 역겹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벌써 2025년인데, 누가 이런 헛소리를 믿나? 그리고 여성을 일종의 ‘슈퍼푸드’로 취급하는 것은 여성을 도구화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혀 놀랍지 않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산모들에게 태반을 보관할 것인지 물었다. 보관한다면 보통 음식으로 소비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