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 내부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맷 게이츠 전 미국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를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 속 수감자들을 미국에서 추방된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베네수엘라 갱단) 갱단원이라고 소개하며 이 영상을 독점으로 먼저 공개한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영상은 앤디 오글스, 비센테 곤잘레스, 안나 폴리나 루나 등 미국 하원의원단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함께 테러범수용센터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수감자들이 철장에 바짝 붙어 통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수감자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문신을 드러낸 모습이다.
루나 의원은 “오늘 악을 봤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MS-13(미국에서 활동하는 남미 출신 갱단) 조직원이 유아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고, 5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자백하는 조직원도 봤다. 어린 시절 조직에 끌려간 그들은 영혼과 인간성을 짓밟힌 채 살인자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수감자 중 일부는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텍사스 등에서 불법 체류하다 여러 차례 추방당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들을 옹호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년 문을 연 테러범수용센터는 최대 4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도소다. 엘살바도르의 가장 흉악한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부켈레 대통령의 갱단 단속 정책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미국에서 추방된 갱단 혐의 이주민들을 1년간 이곳에 수감하는 조건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600만 달러(약 87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곳 수감자들은 70명이 한 방에서 생활한다. 하루 단 30분을 제외하고는 꼼짝없이 방에 갇혀 있어야 한다. 외출이나 면회가 금지되며 매트리스도 없는 비좁은 철제 침대에서 잠을 자야 한다.
최근 이곳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일환으로 미국에서 추방된 수백 명의 갱단원이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