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7년 내 생산직 노조원 40% 정년… 미래 위한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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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기술직(생산직) 노조원 약 9500명이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에 걸쳐 정년퇴직을 맞게 된다. 현재 기술직 노조원 2만4500여 명의 40%에 가까운 규모다. 현재 60세인 정년의 단계적 연장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단순한 세대교체 수준을 넘어 생산현장의 인력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강제적인 구조조정 없이도 인력의 자연 감소분을 활용해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인공지능(AI)과 스마트팩토리, 로봇의 확산으로 기존과 동일한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과 중국발 가격 경쟁은 인력 및 생산 구조의 근본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생존 기로에 선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최대 10만 명을 감원하고 독일 공장 4곳을 폐쇄하는 초강수를 뒀고, 일본 닛산도 2만 명을 감축하고 생산거점을 절반 가까이로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일본 도요타 노사는 ‘무엇을 기준으로 보상할 것인가’를 핵심 의제로 삼고, 미래차 시대에 걸맞은 직무·평가·보상체계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데도 한국의 노동 현장은 미래가 아닌 현재만 보고 있다.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률적 정년 연장 등의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로봇이 투입돼 야근을 대신 하더라도 기존 임금이 깎이지 않도록 ‘완전월급제’까지 주장한다.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현대차의 경쟁력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노사가 회사의 미래 생존을 위한 의제를 발굴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현대차뿐 아니라 한국 제조업 전반이 숙련인력 부족과 AI 확산 등 거대한 산업 전환의 파고를 마주하고 있다. 위기를 무사히 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기존의 고용, 임금, 생산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근로 조건의 유연성이나 직무 중심의 임금 체계 개편 없이 일할 기간만 늘리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 방식은 기업의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뿐이다.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청년 고용을 늘리면서 제조업의 생산성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사회적 고민과 결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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