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트럼프 “김정은이 응답”… 1기 때 실패 성찰 없는 ‘충동 외교’인가

6 hours ago 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성 이미지. “이봐 도널드, 우리 사이 괜찮지?”란 문구가 포함돼 있다. 사진 출처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자신의 북-미 대화 제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응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김정은의 반응이 왜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면 응답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고 답했다. 대화가 어느 단계냐고 묻는 말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은이 전화기를 들고 ‘이봐 도널드, 우리 사이 괜찮지?’라고 말하는 내용의 합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연사흘 김정은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관심을 증폭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SNS에 2019년 판문점 번개 회동 사진을 올리고 다음 날엔 한미 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힌 뒤 이제 김정은의 응답도 받았다고 했다. 그 응답이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아 물밑 접촉이 있었는지도 불분명하고, 그 바탕엔 수렁에 빠진 이란 전쟁으로부터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 또한 다분히 깔려 있는 듯하다. 다만 이번엔 그간 불쑥불쑥 보여준 간헐적 관심을 넘어 김정은과 대화하고 싶다는 명확한 메시지로 읽힌다. 사실 이 정도라면 김정은으로서도 대화를 거부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김정은은 이미 지난해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김정은의 입지는 8년 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졌다. 핵·미사일의 고도화를 통한 핵무장 완성을 자랑하는 데다 러시아·중국과 밀착하며 두 강대국을 든든한 뒷배로 둔 터라 북-미 거래가 실패해도 크게 잃을 게 없다. 북한을 ‘핵국가(nuclear state)’라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제 김정은은 느긋하게 회담 의제에서 비핵화를 제외하겠다는 약속을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대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과연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외교 쇼’에 그친 1기 행정부 때의 북-미 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핵 참화를 막아낸” 큰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 사람 간 친분만 확인하는 이벤트에 그친다면 그 위험성은 과거 어느 회담보다 클 것이다. 비핵화 빠진 북-미 회담은 곧 북한의 핵보유국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