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 가장 느린 협상가”… 이런 이미지 굳어지면 큰 협상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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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정관은 이르면 8월말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하겠다는 목표 하에 미측과 주요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방미했다고 설명했다. 2026.08.17 워싱턴=뉴시스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무역 협상에서 합의한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가 늦어지면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1호 투자 발표를 목표로 미국 측과 협상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16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주 만에 급히 미국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 배경에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의 진행 속도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미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7월 무역 합의를 통해 미국이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한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조선 협력 분야의 1500억 달러를 뺀 나머지 2000억 달러 대미 투자 프로젝트 이행 방안이 1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 양국은 에너지 분야로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대상을 좁혀가고 있지만, 올해 초 2차 투자 계획까지 발표한 일본에 비해 늦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약속 이행을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 “그들(한국)은 가장 느린 협상가들”이라는 불만이 커질수록 협상은 꼬이게 된다. 협상 난기류가 거세질수록 미국의 요구와 압박 강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무역 협상에서 합의한 ‘관세 15%’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미국은 지난달 무역법 301조를 동원해 ‘강제노동 관세’ 12.5%를 부과했다. 추가로 ‘과잉생산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미국 측이 이를 핑계로 2.5%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면 ‘15% 관세’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된다. 양국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무역 합의가 휴지가 되는 파국은 막아야 한다.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국은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가장 믿을 만한 동맹국이다. 양국 협상팀은 한국 측이 요구하는 투자의 상업적 합리성과 미국 측이 기대하는 산업과 일자리 부활 사이에서 절충점을 서둘러 찾고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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