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세대 행정시스템, 'AI정부 마당'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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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방행정의 디지털 기반을 통째로 업그레이드하는 정보기술(IT) 대장정이 올 하반기 시작된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예산처는 총사업비와 설계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구축 사업'을 최종 추진키로 확정했다.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228개 기초 지자체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시스템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분산된 새올행정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개편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공공 정보화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인 만큼, 이번 사업은 단순히 낡은 인프라를 교체하는 기술적 고도화를 넘어 우리나라 국가행정 시스템을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개선하는 그야말로 대역사인 셈이다.

이번 사업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첫 과제는 미래지향적 'AI 확장성'이다. 지금 글로벌 행정 트렌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정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새롭게 구축될 시스템은 향후 도입될 초거대 AI와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개방적 아키텍처를 갖춰야 한다.

이는 정부가 천명한 '세계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공공 부문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나아가 복잡다단해지는 사회적 재난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맞춤형 'AI 정부'가 제대로 작동할 큰 마당으로서 역할 해야 한다.

AI 확장성 만큼이나 본질적인 두번째 과제는 '클라우드 신뢰성 제고'다. 정부는 효율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잡기 위해 광역 단위의 통합 환경과 지자체별 맞춤형 환경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전환의 궁극적 지향점은 결국 '안전'과 '안정'이다.

과거 공공 행정망 마비 사태로 겪었던 혼란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장애가 발생한 뒤에나 움직이는 사후 수습 체계에서 탈피해,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 예방 중심의 지능형 운영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 무중단 서비스를 보장하는 고도화된 재해복구(DR) 체계는 기본이다.

이번 사업은 장기 침체에 빠진 공공IT 시장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규모 시스템통합(SI) 역량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력을 보유한 대형 IT서비스 기업간 치열한 수주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 사업의 목적은 대한민국 행정시스템을 AI선도국 위상에 맞게 첨단화·선진화하는데 있다. 참여하는 모든 기업은 K-공공IT 글로벌 표준을 내 손으로 완성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정부의 빈틈없는 관리 감독과 업계의 기술적 양심이 시너지를 낼 때,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가장 안전하고 똑똑한 차세대 행정 플랫폼을 갖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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