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홍준, 무슨 낯으로 버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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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인 친일파의 글씨를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전시했다 철회한 데 대해 “나 자신이 서예사 전공자여서 (고증을) 확신했다” “중대한 착오”라며 사과했다. 유 관장은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이 박물관에 보내 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제 중대한 불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머리를 숙였다. 유 관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의 잘못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 파문은 루브르와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관람객 순위 세계 3위인 박물관에서 일어난 일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망신스럽다. 문제의 작품은 올 7월 개막한 국중박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전시됐다. 하지만 개막 한 달쯤 지나 이 작품이 같은 이름을 쓰기도 했던 친일파의 글씨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철거됐고, 박물관은 이후 전문가 검증을 거쳐 친일파 인사의 글씨로 결론 내렸다. 유 관장은 관장 명의의 박물관 사과문과 강연 자리에서 4차례 사과했지만 모두 박물관의 미흡한 검증 절차나 역량 부족 탓으로 돌렸었다. 알고 보니 문제의 글씨가 유홍준 관장 개인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유 관장이 이번 특별전 출품작 목록이 확정된 후 자신의 소장품을 애국지사 유묵으로 추가한 사실이 드러나 ‘셀프 추천과 감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유 관장은 문제의 소장품을 다른 사람의 소장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고, 인터넷 경매에서 5만 원에 낙찰받아 놓고 “수십만 원 주고 샀다”고 해명했다. 자기 소장품 가치를 높이려고 관장 지위를 이용해 박물관 출품작으로 ‘세탁’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유 관장은 “이것을 교훈 삼아 박물관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가짜 애국지사 유묵 전시로 80년 국중박 역사에 오점을 남긴 것도 모자라 개인 소장품인 사실까지 감추려다 들통났는데 무슨 낯으로 자리를 지키겠다는 건가. 관장 소장품이라고 검증을 소홀히 한 직원들도 책임이 가볍지 않다. 연 관람객 650만 명이라는 외형적 성장에 취해 유물 연구라는 기초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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