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예상 3배 넘는 ‘깜짝 성장’… 화려한 지표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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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1.0% 증가했다고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두 달 전 한은 예상치 0.3%의 세 배가 넘는 ‘깜짝 성장’이다. 4분기에 제로 성장을 하더라도 연간 3.6% 성장은 무난하고, 연말 흐름에 따라 4% 성장까지 내다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결과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년 전에 비해 18.8% 급증해 1977년 4분기 이후 48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어올랐다. 거시 지표만 보면 한국 경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인다. 수출은 올해 사상 첫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네덜란드를 넘어 세계 4위 수출국을 넘볼 수준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14년 3만 달러에 진입한 뒤 12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로, 독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것보다 컸다. 하지만 단기간 급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 역시 길고 짙어졌다. 3분기 소득이 급증했는데도 민간 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2% 뒷걸음질 쳤다. 주가지수 하락과 완성차 업계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는 하나, 반도체가 이끈 성장의 온기가 아직 퍼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곳곳에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은 42.9%로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약 10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한은은 대규모 성과급 지급과 기업 배당, 정부 지출 등의 영향으로 4분기부터 점차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효과는 시차를 두고 불균등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높은 집값과 가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불안한 주식시장이 가계의 지갑을 닫게 만들 수 있다. 정부는 내년 820조 원 규모의 확장 재정을 통해 내수 진작과 양극화 해소에 나서겠다고 했다. 내수 불씨를 살리려다 물가를 자극하면 오히려 서민과 중소기업의 고통이 커진다. 한계 상황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해야 인플레 압력을 덜고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 2000조 원을 돌파한 가계 부채도 부담이다. 가계 빚이 소비 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주식·부동산 시장부터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이원주의 하늘속談 오늘의 운세 폴 카버 한국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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