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총 6000조 돌파한 증시… 최대 리스크는 파업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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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닥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국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600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금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그렇지만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끝이 안 보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등 향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위험 요소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 오른 6,615.03으로 장을 마쳤다. 사상 처음 6,600 선을 돌파한 것이다. 1,226.18로 마감한 코스닥도 2000년 8월 이후 최고였다.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의 합산 시총은 6104조 원으로 불어났는데, 6000조 원을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이번 주로 예정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를 밀어 올렸다. 미국 빅테크의 실적이 개선될수록 인공지능(AI) 투자와 한국산 고대역폭메모리(HBM) 구매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침체됐던 전기차 시장이 고유가 영향으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2차 전지 기업이 다수 포함된 코스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와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 주가는 이를 거슬러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삼성전자 노조가 평택캠퍼스 주변에서 조합원 4만여 명이 참가한 집회를 연 날 야간 시간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은 평소보다 58%, 메모리 생산은 18% 감소했다고 한다. 다음 달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조가 경고한 ‘30조 원 이상의 피해 유발’이 엄포가 아닌 것이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무산됨에 따라 산업현장을 마비시키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언제 풀릴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한국 증시의 가파른 도약은 반도체 등 제조업 부문의 실적이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근거 없는 거품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단기간에 오른 주가는 조정을 겪게 마련이고, 반도체 파업과 중동발 원료 대란은 언제든 증시를 뒤흔들 폭탄으로 남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대형 악재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의 충격까지 고려해 투자 규모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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