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벨상 수상자의 조언 “美 비자 못 받는 해외인재 데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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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 브라운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 브라운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재를 내보내고 있는데, (다른 국가의) 대학과 기업에는 인재를 유치할 황금 기회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혁신가들을 확보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려면 이민과 교육 제도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다음 달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2026 동아국제금융포럼’ 기조 연사로 참석하는 하윗 교수는 한국이 오픈AI, 앤스로픽 같은 혁신 산업을 이끌 고급 인재를 불러들일 잠재력이 큰 국가라고 강조했다.

하윗 교수가 “오랫동안 목표치를 정해 교육 수준, 부족한 기술 보유 여부 등에 점수를 부여하는 합리적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공적 이민 정책을 운용했다”며 캐나다의 전략적 이민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캐나다는 미국에서 이탈하는 핵심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고숙련 노동자와 연구자의 근로 허가를 2주 안에 내주는 초고속 워크퍼밋 처리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미국에서 취업비자(H-1B)를 받지 못한 외국 인재들은 캐나다로 향한다.

영국과 독일 역시 각각 ‘고잠재력자(HPI) 비자’ ‘기회 카드’ 등을 통해 트럼프발 ‘인재 대이동’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했는데도 이민정책은 여전히 저임금 노동자에게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인재 유치 매력도는 35위에 그쳤다. 세계 100대 대학 석박사 학위 취득자 중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취업 인력에게 주어지는 ‘톱티어 비자’ 발급자는 지금까지 20명에 불과하다.

정부는 톱티어 비자를 2030년까지 총 350명에게 발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치열한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을 고려하면 인재 확보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과학기술 인재의 비자 신청부터 승인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패스트트랙 절차와 세계 명문대를 졸업한 인재나 해외 거주 한국계 과학기술 핵심 인력의 국내 취업 문을 넓혀주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150년 전 북미에 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사람들에게 ‘150년 뒤에 인구 1% 정도만 농업을 한다’고 하면 믿겠는가.”

하윗 교수는 “AI는 생각의 일부를 대체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인간의 창의성, 공감 능력, 리더십을 대체하진 못한다”며 “새로운 직업들, 새로운 기술들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AI 시대에 청년들을 위한 새 일자리를 만들어낼 글로벌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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