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켜진 3%대 물가 경고등, 민생 안정에 만전 기해야

2 hours ago 2

극한 폭염과 가뭄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흔들리고 국제 유가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고물가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 초반의 오름세를 지속하다 7월 2.8%로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러 악재가 겹치며 다시 3%대로 튈 위험이 커진 것이다. 히트플레이션(이상 고온에 따른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기상 이변으로 인한 국제 곡물값 상승 등과 맞물릴 경우 하반기 물가는 고공 행진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2.6~2.7%라지만 고물가와의 싸움을 예고한 증거는 하나둘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오이, 배추, 시금치, 상추, 열무 등의 채솟값은 8월 들어 줄줄이 두 자릿 수의 뜀박질을 거듭했다. 역대급 폭염으로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7일 기준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폐사 가축은 90만 1602마리에 달했다. 이 중 95%가 닭, 오리 등의 가금류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역시 7일 오전 기준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 어류는 57만 마리나 됐다. 재정경제부가 하반기 물가의 주요 변수로 이상 기후에 따른 농수축산물 수급 불안을 꼽고 있을 만큼 상당히 큰 피해다.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 10일 하루 만에 5%가 급등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유가 상승이 휘발유, 경유 등 개별 석유제품뿐 아니라 타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스럽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국제 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상태다.

정부는 물가가 민생 안정의 첫 열쇠라는 점을 명심하고 하반기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1조원 규모의 재정 투입과 함께 공공요금 동결, 가공식품 할인 추진, 전통시장 지원 등 여러 대책을 준비, 확대하고 있지만 고물가 피해를 감내해야 할 서민 가계는 마음을 놓기 힘들다. 국민의 최우선 관심은 물가 걱정 없이 먹고사는 데 있음을 안다면 정부는 대내외 불안 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