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광상품이 된 ‘K-일상’… 오버투어리즘 막아야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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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가 2024년 11월 1일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북촌 특별관리지역에 대해 방문시간을 제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자료사진) 2024.11.01 동아일보 DB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유명 관광지를 넘어 그 뒤편 골목골목으로 스며들고 있다. K드라마, 영화에 등장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인스타그램 성지’가 된 카페를 찾아다닌다. 한국을 구경하는 데서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문화의 힘이 아닐 수 없다. 토박이 주민들의 터전이었던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영어·중국어·일본어 메뉴판이 즐비하고 김치전을 먹거나 꽈배기를 들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각종 브랜드 팝업 매장이 집결하면서 K팝 스타들의 먹고 입는 스타일을 동경하는 20, 30대 필수 관광지가 됐다. 인구 감소로 신음하던 부산도 ‘부산병’을 앓는다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 쇠락한 공구상가에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며 형성된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는 해운대, 광안리와는 다른 개성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골목 관광은 소상공인을 상대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 관광)으로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심각한 교통 체증과 소음, 쓰레기 투기, 치안 악화 등으로 정주 여건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물가와 집값이 올라가 생활비 부담도 늘어난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마냥 즐겁지는 않다. 긴 줄을 서며 시간을 낭비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다. 여행의 기쁨이 반감되면 재방문율이 낮아지고, 관광 산업의 활기가 쉽게 식을 수 있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지역 주민의 삶이 훼손되거나 관광객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가 노력하지 않으면 골목 관광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인파 분산 대책으로 갈등을 예방하고 쓰레기 투기·노상 방뇨 등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 또한 관광객 쏠림을 부르는 ‘인증샷 관광’을 탈피하도록 다양한 관광지와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관광의 질을 높여야 할 때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밑줄 긋기 여행스케치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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