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졸 채용 엑스포 성황…취업 선택한 청년 인재에 격려와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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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8 17:47 수정2025.05.28 17:47 지면A31

대학 진학률이 한때 80%대까지 올라간 우리나라다.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되니 오히려 직업계 고등학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난을 겪느니 전문 기술을 익혀 빨리 취업하는 것이 낫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까지 이틀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에 첫날부터 전국에서 2만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몰린 것도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와 한경이 공동 주최하는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는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청년들이 학력이 아니라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 중심 사회’를 실현하는 데 10년 넘게 앞장서 온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학력 인플레이션, 일자리 미스매치, 기술인력의 대가 끊기는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한 장(場)이기도 했다. ‘선 취업·후 진학’의 통로를 넓히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당장 사회적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는 고졸 청년보다 대학 진학자가 우선이다. 대학생 대상의 국가장학금 수혜자는 기존 100만 명에서 올해 150만 명으로 늘어났고 예산도 지난해보다 6000억원 증가한 5조3000억원이 책정됐다. 국회도 추가경정예산에서 1157억원을 더 늘려줬다. 반면 고졸 취업 청년에게 지원하는 고교 취업 연계 장려금 예산은 올해 836억원으로 18%나 줄었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실업계고와 고졸 청년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혀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미국·유럽에서는 고소득 블루칼라(생산·기능직) 직종에 2030 세대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선호해 온 사무·전문직과는 달리 AI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쉽사리 대체할 수 없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도 조만간 닥칠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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