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전직 군 고위 장성들이 줄줄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년 9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1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1심 재판에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18년,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15년,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12년,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10년,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9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고 정치인 체포조를 편성·운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들 군 장성들이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실행에 옮긴 책임을 무겁게 판단했다. 선고 형량은 특검팀이 구형한 징역 20∼30년에 비해 다소 적게 나오긴 했지만 이들의 내란 가담 혐의를 그대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내란죄는 어떤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하다”며 “피고인들은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저버리고 특정 세력을 위해 군을 정치적으로 사용했다”고 판시했다. 이번 선고는 부당한 명령에 대한 군인으로서 거부 의무를 확인한 판결이라 할 수 있다. 재판에서 피고인들은 대체로 “수동적으로 임무를 이행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곽종근 전 사령관만이 유일하게 혐의를 인정하고 “사무치게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들처럼 책임 있는 위치의 고위 장성이라면 그 중대한 불법을 인식하고 상관의 명령을 거부해야 했음에도 결국 자신의 안위를 위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본연의 임무를 외면한 채 소속 장병들을 폭동 행위에 동원했다고 봤다. 군인에게 명령 복종은 목숨 같은 규율이다. 하지만 위법한 명령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군 통수권자를 비롯한 그 어떤 명령권자도 대한민국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불법부당한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항명이 아니다. 국민의 대의기관을 폭력적 수단으로 무력화하는 내란에 가담한 행위를 어쩔 수 없는 상명하복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기본적 책무를 망각한 채 시대착오적 권력자의 사병 역할을 자처한 이들 때문에 우리 군의 명예는 실추됐고 씻을 수 없는 불신을 초래했다. 국가와 국민, 헌법에 충성하는 군의 사명을 다시금 확고히 할 때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이상곤의 실록한의학 이승재의 무비홀릭 국방이야기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사설]12·3 가담 장성들 1심 중형… ‘권력의 사병’ 다신 없어야
8 hours ago
3
Related
[목멱칼럼]한국형 FBI '중수청'에 대한 기대와 우려
3 hours ago
1
[테크 차이나] 교수를 기업 기술책임자로 보낸다…중국 '과학기술 부사장' 실험
3 hours ago
4
[사설] 전자신문 창간 44주년에 부쳐
8 hours ago
1
[사설]홀몸 치매 노인 20만… 국가책임제 10년에 여전한 돌봄 공백
8 hours ago
7
[사설]농지 전수조사도 땜질… 대책 없이 밀어붙여 생긴 혼란
8 hours ago
5
“서울은 새로운 파리”[횡설수설/신광영]
8 hours ago
2
[오늘과 내일/김창덕]첫발도 못 뗐는데 ‘번아웃’ 온 청년들
8 hours ago
5
[동아광장/전재성]국력이 대미 협상에서 레버리지가 되려면
8 hours ago
7
Tips
click
Trending
Popular
베테랑 김현수 끝내기안타…KT 선두 지켰다, 4년차 김정운은 데뷔 첫 승 감격 [SD 수원 스타]
3 weeks ago
71
[속보] 네팔 홍수로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중 9명 안전지역 이송
3 weeks ago
70
한로로, 코르티스 ‘조롱 가사’ 논란 직접 등판…“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3 weeks ago
70
네팔 홍수 버티고 명소된 ‘기적의 초록집’…집주인이 밝힌 비밀은
2 weeks ago
67
부러진 히말라야 빙하가 물 가뒀다가 ‘펑’…“화산 폭발 같았다”
3 weeks ago
64
Qwen 3.8-Flash-Next(125B a6B), 2026년 8월 26일 공개 예정
3 weeks ago
64
에브리봇, 中 피지컬 AI 기업 엑스스퀘어와 MOU…휴머노이드 사업 확대
3 weeks ago
64
오세훈 "강남 탄천에 1.3만가구"…'용산공원 임대주택'에 맞불
3 weeks ago
60
"파산 절차 돌입한 회사만 23곳"... 中 자동차 산업 재편의 서막 열리나
3 weeks ago
59
How to Reduce Capacity Requirements in SAP S/4HANA
4 weeks ago
59
© Clint's Theme Park 2026. All rights are reserved

![[목멱칼럼]한국형 FBI '중수청'에 대한 기대와 우려](https://www.edaily.co.kr/profile_edaily_512.png)
![[테크 차이나] 교수를 기업 기술책임자로 보낸다…중국 '과학기술 부사장' 실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18/news-p.v1.20260918.23c94570cdb54dd48846202fd9bc354e_Z1.png)
![[사설] 전자신문 창간 44주년에 부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21/news-p.v1.20260921.6ce84f77228b4c2d9916c2021c6f4b0d_P1.jpg)
![[사설]홀몸 치매 노인 20만… 국가책임제 10년에 여전한 돌봄 공백](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9/21/134715279.1.jpg)
![[사설]농지 전수조사도 땜질… 대책 없이 밀어붙여 생긴 혼란](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9/21/134715277.1.jpg)
![“서울은 새로운 파리”[횡설수설/신광영]](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9/21/134715261.1.png)
![[오늘과 내일/김창덕]첫발도 못 뗐는데 ‘번아웃’ 온 청년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9/21/134715257.1.png)
![[동아광장/전재성]국력이 대미 협상에서 레버리지가 되려면](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9/21/134715252.1.jpg)
![베테랑 김현수 끝내기안타…KT 선두 지켰다, 4년차 김정운은 데뷔 첫 승 감격 [SD 수원 스타]](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6/08/26/134552496.1.jpg)
![[속보] 네팔 홍수로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중 9명 안전지역 이송](https://amuse.peoplentools.com/site/assets/img/broken.gif)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