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리버스 스윕’ 도전하는 SK, LG에 챔프전 3연패 뒤 2연승

2 weeks ago 4

프로농구 SK 선수들이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농구 SK 선수들이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전희철 SK 감독은 13일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지난 4차전(11일)과 같은 양복을 입고 팀을 지휘했다.

이번 챔프전에서 3연속 패배를 당한 뒤 첫 승을 거둔 4차전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상대 팀 LG의 조상현 감독이 같은 양복을 입고 챔프전 연승을 달성했던 것을 의식한 선택이기도 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오늘은 내가 조 감독의 루틴을 빼앗았다. 연승 기간에 넥타이를 바꾸지 않은 적은 있어도 양복을 이렇게 연속으로 입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전 감독은 전날 저녁 식사도 방문하면 100% 승률을 기록했던 식당에서 먹었다고 한다.

반면 4차전에서 연승 행진이 중단된 LG 조상현 감독은 이날 5차전엔 양복을 바꿔 입고 나왔다.

벼랑 끝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SK는 이날 LG를 86-56으로 완파했다. 4차전(73-48·SK 승)에 이어 연속으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꾼 SK는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었다.

이날 SK는 주전 전원이 고른 득점력을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안영준은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17점)와 아이재아 힉스(16점)는 33점을 합작했다.

반면 LG는 주득점원인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필리핀)가 SK의 수비에 묶여 8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여기에 선수들의 슛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야투율이 31%에 그쳤다. 조상현 감독은 “내가 게임 플랜을 잘못 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골밑 공격 등에서 조금 더 적극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역대 한국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패 뒤 4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팀은 없다. 0%의 우승 확률에 도전 중인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다. 선수들이 LG 팬들로 가득할 6차전 체육관이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양 팀의 챔프전 6차전은 15일 LG의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