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이례적 '칭찬 2회', 잠실벌 달군 김현수 극적 결승타→9회 다이빙 캐치... 그만큼 짜릿했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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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모두를 짜릿하게 한 원맨쇼였다. LG 트윈스 김현수(37)가 극적인 결승타와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빙 캐치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원정팀 SSG 랜더스를 6-4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39승 1무 26패로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승리한 2위 한화 이글스(39승 27패)에 0.5경기 차 단독 1위를 사수했다.

5회 전후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랐다. 0-1로 지고 있던 2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이영빈의 우중간 3루타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5회까지 구본혁의 볼넷을 제외하곤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6회말 2사 2, 3루에서도 땅볼로 동점을 내는 데 그치며 분위기를 좀처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베테랑 김현수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상대 투수는 올해 3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 중인 필승조 이로운.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신민재의 땅볼로 3루까지 향했고, 김현수는 직구를 통타하며 답답한 흐름을 끊어냈다. 뒤이어 오스틴 딘이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탄탄한 뒷문을 기반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SSG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 한 점을 따라붙더니, 9회초 1사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우전 안타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때 최정의 방망이가 크게 돌았다. 최정은 앞선 타석에서도 홈런성 파울 타구로 관중들을 놀라게 했고, 이번 타구도 좌측 외야로 멀리 날아갔다. 하지만 김현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전력 질주해 다이빙 캐치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SSG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주자 견제를 위해 모자가 벗겨진 상황에서도 내야로 송구하는 집중력은 칭찬할 만했다.

최고참 베테랑의 놀라운 집중력에 염경엽 LG 감독도 이례적으로 승리 소감에 김현수를 두 차례 언급하며 찬사를 보냈다.

염 감독은 "6회 구본혁의 동점타로 경기 후반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김현수의 역전 결승타와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진성, 박명근, 김영우, 장현식이 자기 역할들을 잘해주면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고 9회 김현수의 허슬플레이를 칭찬해 주고 싶다. 항상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시며 보내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SSG 랜더스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7회말 1사 3루에서 1타점 역전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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