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파라다 김, 서울 전시회
김 작가의 개인전 ‘빛이 머무는 시간’이 서울 종로구 초이앤초이 갤러리에서 지난달 개막했다. 김 작가는 한국인 파독 간호사 어머니와 스페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다. 아마추어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유럽 전통 회화 기법을 배웠는데, 이를 한복이나 불화 등 한국적인 소재나 기법과 결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가 동료 간호사들과 학 병풍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나 함께 독일로 온 이모들의 모습에서 출발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큰 작품인 ‘스텔라 마리스’는 조선시대 신부의 혼례복인 활옷에 르네상스 시대 그림 속 ‘성모자’를 결합했다. 부부의 금실, 다산, 장수를 상징하는 봉황, 연꽃이 화려하게 수놓아진 활옷 한가운데 그려진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따뜻한 축복의 기운을 극대화한다. 28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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