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방역업체 1위 세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509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4236억 원)과 비교하면 2년새 27.8% 증가한 수치다. 국내 위생·해충 관리 기업 케어원의 매출도 같은 기간 163억7370만 원에서 184억1546만 원으로 12.5%, 영국 해충 방제 업체 렌토킬이니셜의 한국법인인 렌토킬이니셜코리아 역시 130억5914만 원에서 149억8019만 원으로 14.7% 늘었다.
새로 문을 여는 방역 업체도 증가세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6~2019년 700~800개 안팎이던 소독업체(전염병·세균·유해 해충 소독 목적으로 설립한 업소) 신규 인허가 수는 최근 3년간 매년 1000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기준 영업 중인 국내 소독업체 수는 총 1만956개에 이른다.
해충 방역 산업이 커진 배경에는 지구 온난화가 있다. 겨울이 따듯해지면서 해충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발육 기간도 짧아지면서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 앞당겨지고 그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분석해보면 올해 1~4월 해충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특히 3월 평균 민원(44.8건)은 전년 동월(23.6건)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플랫폼을 통해서도 조기 방역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당근에 따르면 올해 1~5월 당근알바 내 벌레잡기 관련 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1% 늘었다. 당근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해충 방역 견적을 내달라고 요청한 건수는 같은 기간 약 138% 늘었다.
기업들도 방역 기간을 늘리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얼룩점초파리 등 비래해충(날아 들어오는 벌레)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게 급증하면서 5~9월을 하절기 해충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월 2~3회 특별 방역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매월 2회였던 정기 방역 횟수를 올해는 5~9월 동안 월 4회로 확대했다.
이처럼 방역 수요가 앞당겨지고 관리 기간도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 그룹에 따르면 국내 해충 방제 산업 규모는 2024년 약 4억 9170만 달러(약 7538억 원)에서 2033년 약 6억 9743만 달러(약 1조 692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시장 확대와 함께 방역 기술도 사후 방제에서 예방 관리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세스코는 해충의 먹이 성향과 서식 환경을 반영한 미끼형 약제를 개발하고, 125가지 투약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바꿔 적용하는 ‘하이퍼 베이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장비와 AI 분석 시스템으로 해충의 움직임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최외곽 방어와 실내 방어, 셀프케어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방제 전략도 적용하고 있다. 세스코 과학연구소는 “최근 이상고온과 국지성 호우 영향으로 해충 활동 시기가 빨라지면서 단순 제거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 예방형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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