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로마 다이아몬드리그대회에서 2m32를 넘어 우승했다.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제공│대한육상연맹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오랜만에 2m32를 넘었다. 지난해 2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32·1위) 이후 처음이다. 실외대회 기준으론 2023년 10월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전(2m33·1위)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우상혁은 2024파리올림픽 전후로 부침을 겪었다. 전성기였던 2022년과 2023년엔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인 2m36을 넘었고, 주요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2m33~35를 기록했다. 2022년 미국 오리건 주 세계선수권대회(2m35·2위),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대회(2m33·1위), 2023년 오리건 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대회(2m35·1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2m33·2위) 등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탄탄대로를 열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2m27·7위)에서 기대이하 성적을 거뒀다. 파리올림픽 직후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대회(2m30·1위)와 벨기에 브뤼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대회(2m25·3위)에서 잇달아 입상했지만,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해도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2m31·1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28·1위),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대회(2m31·1위), 카타르 도하 왓그래비티챌린지(2m29·1위) 등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록은 아쉬움이 컸다.
다행히 7일(한국시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우상혁은 이날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2m32를 넘어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2m30)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우승과 별개로 기록은 아쉬움이 컸지만, 시즌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재도약을 기대케 했다.
대한육상연맹은 지난해 우상혁의 부진 원인이 과도한 대회 출전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는 그가 출전하는 대회 일정을 일부 조절하며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과 2028LA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 선수도, 연맹도 포기하기 않겠다는 의지다.
우상혁은 이날 로마대회를 마친 뒤 연맹을 통해 “올해 첫 다이아몬드리그 대회를 잘 마쳐 기분좋다. 남은 시즌도 부상없이 잘 치르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로마 다이아몬드리그대회에서 2m32를 넘어 우승했다. 시즌 기록을 수립하며 재도약을 기대케했다. 사진제공│대한육상연맹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