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외인 투수-ERA 최하위' 위기의 키움에 나타난 신성, '2G 연속 쾌투' 선발진에 희망 비췄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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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 김연주가 22일 삼성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임시 선발로 나섰던 2년차 투수 김연주(21)가 암담하기만 했던 키움 히어로즈에 한줄기 희망을 싹틔우고 있다.

김연주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0구를 던져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3라운드 29순위 신인 김연주는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무너진 마운드에 든든한 힘을 보탰다.

외국인 투수 대신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한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이 원투펀치, 2년차 김윤하가 3선발, 1순위 신인 정현우가 4선발, 5선발 자리에 윤현을 앉혔다.

로젠버그가 외로운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고 하영민도 아쉬움은 있지만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며 최소한의 역할은 소화했다.

그러나 정현우가 어깨 통증으로 인해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운 가운데 김윤하는 승리 없이 리그 최다패(8패) 투수가 됐고 조영건, 김선기 등도 희망을 심어주지 못했다.

결국 키움은 지난 19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다승왕 출신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하기로 했지만 로젠버그에게 휴식을 위해 2군행을 통보하는 등 마운드를 꾸려가기 힘겨운 상황이었다.

투구 후 포수로부터 공을 건네받는 김연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런 가운데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 김연주가 임시 선발로 등장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이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선발 매치업에서 데니 레예스와 격돌했다. 이미 위닝시리즈를 내준 상황에서 싹쓸이 위기에서 등판한 김연주는 레예스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

1회초 김성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구자욱과 르윈 디디아즈를 깔끔하게 뜬공 타구로 돌려세웠고 2회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3회엔 1사에서 이재현에게 안타,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윤을 땅볼 타구,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와 5회에도 삼자범퇴로 마친 김연주는 80구 만에 깔끔히 5이닝을 막아냈다. 6회부터 이준우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타선이 레예스에게 꽁꽁 틀어막혀 득점 지원 없이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김연주는 80구 만에 5이닝을 마무리하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 143㎞, 평균 140㎞의 직구를 39구 뿌렸고 슬라이더(평균 126㎞) 23구, 체인지업(평균 127㎞) 11구, 커브(평균 118㎞) 7구를 고루 섞어 던졌다.

팀은 8회초 구자욱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고 4연패에 빠졌지만 김연주의 호투는 충분히 커다란 의미를 안겨줬다.

공격적인 투구로 강타선인 삼성 타자들을 씩씩하게 상대로 투구수를 아꼈다는 점도 경험이 적은 투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로젠버그와 알칸타라, 부상으로 빠져 있는 정현우까지 돌아온다면 키움의 선발진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연주까지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준다면 부정적인 소식만 가득했던 키움에도 희망이 빛이 비춰질 수 있다.

김연주의 투구 장면.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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