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와 의왕에서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이 사람을 들이받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북 군산에서도 뿔이 달린 사슴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군산시와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께 군산시 미룡동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에서 뿔이 달린 사슴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오후 7시10분과 오후 9시20분에도 호수 인근 도로와 산책로에서 뿔이 난 사슴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한 목격자는 119에 “밤에 은파호수공원 남쪽 인라인스케이트장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에 사슴이 도로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면서 “수원에서 사슴이 뿔로 사람을 들이받았다는 뉴스를 봤는데 혹시나 공격당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수원과 의왕에서는 지난 6일과 9일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이 주택가에서 목격돼 소방당국에 포획됐다.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에서는 30대 남성이 사슴뿔에 찔려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 등을 다쳤고, 같은 날 오전 5시 22분께는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이 사슴뿔에 다리를 다쳤다.
소방당국은 지난 11일 외에도 지난 1일, 9일 여러 차례 사슴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경찰과 공조해 사슴을 포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에서는 지난 5월 나운동의 한 사슴 농장에서 사육하던 사슴 4마리가 탈출해 지난달 2마리가 돌아왔지만, 나머지 2마리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군산시 관계자는 “사슴은 겨울철이 짝짓기 기간이라 수컷이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슴을 목격하면 다가가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