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용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배우 선우용여가 사별한 남편을 여전히 그리워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서는 최고령 유튜버로 핫한 81세 배우 선우용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선우용여는 아침 7시에 5성급 호텔에 가서 조식을 먹는 일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오늘도 호텔 조식을 먹고 왔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선우용여는 "나는 그게 로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냉장고를 보면 가족이 다 있을 땐 꽉 찼었다. 이제 나 혼자 쓰니까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요리 학원도 1년 다니면서 요리를 잘한다. 그런데 정말 혼자 해먹기는 싫더라. 가서 사는 것도 싫더라. '이건 아니구나. 가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자동차가 내 발이지 않냐. 어쩔 수 없이 차를 샀는데 내 친구가 됐다. 내가 친구가 없다. 내가 오로지 만나는 건 (박)미선이다. 일과 집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 누군가와 다니는 게 어색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차를 타는 순간 '어머 잘 있었니?'라고 한다"라며 웃었다.
선우용여가 유튜브를 공개한 후 그가 다니는 호텔의 매출이 올랐다고 하자 선우용여는 "나도 그럴 줄은 몰랐는데 그렇게 많이 오더라.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해서 나는 구석에서 먹는다"라며 웃었다. 선우용여는 유튜브가 잘 될 줄 알았느냔 질문에 "내 일상에서 너무 체면을 차리면 더 늙는다. 스스로 자유로워야 한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내 것만 봐야 한다"라며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하고픈 걸 다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선우용여는 깜짝 '왓츠 인 마이 백'을 선보였고, 평소 가지고 다니는 애용품으로 레몬 생강 젤리, 다크 초콜릿, 다양한 립스틱, 오일 페이퍼를 공개했다. 선우용여는 "나이가 들면 눈곱이 낀다"라며 눈 세정제도 공개했다.
선우용여는 유튜브에서 '남자' 얘기를 많이 하지만 "나는 남자가 사진 찍자고 하면 안 찍는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다 찍었는데 괜히 오해 생길까봐 그런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홍진경이 "선생님은 아직도 남편 얘길 많이 하고 남편을 엄청 사랑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선우용여는 "나에 대한 마음이 통한 것 같다. 항상 우리 남편은 은근히 미안함을 표현하더라. 남편이 '왜 당신이 돈 벌면서 안 써?'라며 좋은 옷을 사오더라. 내가 그 마음을 아니 통장을 줬다"라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여자가 돈 벌면 어떻고 남자가 돈 벌면 어떠냐. 우리 남편이 처음엔 말도 못하게 돈이 많았다. 그러다가 (보증을 잘못 서서) 다 당했다"라고 말했다. 홍진경은 "결혼식 때 나타나지도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했고, 선우용여는 "그럴 때 나는 '우리 남편이 받을 복이 있는 사람이어서 나에게 일할 복을 줬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남편에게 통장을 딱 줬다"고 밝혔다.
다시 태어나도 이번 생에 결혼한 남편과 다시 만나겠느냐 묻자 선우용여는 "그건 다르다. 인연에 따라 만나기 때문에 내가 말할 수 없다"라고 했고, 홍진경이 "만날 수 있다면"이라고 하자 선우용여는 "다시 만나야지. 많이 베풀었으니 (남편이 나에게 다시) 주겠지"라고 말했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선우용여는 은행 앱, 걸음 수 체크, OTT 등을 활용하며 스마트폰을 김종국보다 잘 쓴다면서 "난 긴 게 싫어"라며 영상도 숏츠 중독자임을 밝혔다.
선우용여는 언니가 엄격했다며 "우리 언니가 목사잖아"라고 했고, 송은이는 "언니가 목자신데 (선우용여는) 불자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고민한 게, 스님을 불러야 하는데 언니가 있어서 눈치를 봤다. 언니가 천수경 테이프도 틀게 허락했다"고 전했다.
선우용여는 "나도 학습 세례를 받았는데 목사님이 '세례를 받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교회를 나와야 합니다'라고 해서 눈이 번쩍 뜨이더라. 그때 이후로 교회를 안 갔다"라고 털어놨다. 주우재는 선우용여의 토크에 푹 빠진 모습을 보이며 "저 진짜 뻥 안 치고 롤모델이 없었는데 정했다.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자신만의 건강 루틴을 묻는 질문에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 가고 레몬물 500ml를 마신다. 그리고 식사를 한다. 운동은 헬스클럽을 매일 간다. 내가 회원권을 팔아버렸다가 집 근처에 헬스장이 생겼고 선생님도 좋아서 맞춤형 운동을 해주더라"라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뇌경색을 앓은 이후 건강에 더 신경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남편이 사별한 후 1년 만에 뇌경색이 왔다"라며 "내가 뇌경색이 오기 전에 우리 남편이 꿈에 나타났더라. 그리고 딱 뇌경색이 오면서 정신이 번쩍 나더라. 이제 나를 위해서 살아야겠다라고"라고 털어놨다.
선우용여는 과거 발레를 전공해서 유연성이 좋다며 "내가 발레했잖아. 이것아"라며 "여보세요 지르박, 차차차에 대해서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선우용여는 캬바레 스토리가 있다며 "전원주가 신사동 캬바레에 데려간 적이 있다. 여자분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앉아 있더라. 남자들이 잡아주길 기다린다고 하더라. 자존심이 상해서 집으로 와버렸다. 우리 남편이 어디 갔다 왔냐고 물어서 캬바레는 빼고 말했다. 그런데 20일 있다가 남편이 내가 자는데 뺨을 때리더라. 여자가 그런 데 갈 수가 있냐고 하더라. 누가 얘길 했더라. 내가 억울해서 남편 멱살을 잡고 '내가 거기 못 가란 법이 어디있냐'라고 했더니 남편 목에 멍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 남편이 나 어디 가는지 안 물어보더라"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선우용여는 미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자녀를 다 키운 적도 있었다. 그는 "7년 동안 한식당을 운영했다. 우리 애가 '다른 엄마도 다 일만 하는 줄 알았다'라는 말을 듣고 '내가 너무 일만 했구나' 싶어서 일을 그만 뒀다. 내가 1970년도에 LA에 연극을 보러 갔는데 '우리 애들도 놀이공원 구경했으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 재테크를 해서 집 4채를 만들었다. 요리학원 1년 다니고 식당 하려고 갔는데 우리 남편이 봉제 공장을 사서 운영했다. 바지 만드는 일을 하는데 1년 동안 영어가 부족해서 힘들더라. 남는 게 없었다"라고 사연을 말했다.
이어 "서둘러서 봉제 공장을 팔고 한국 식당을 사서 5년 했다. 요리는 모두 내가 주방에서 다 했다. 내가 식당 계약을 잘못해서 팔지를 못하고 빈손으로 식당을 나왔다. 아이들 생각하니 그냥 한국에 갈 수가 없어서 미용실에 취직했다. 미용 일 하던 어느 날 KBS 연출자가 전화 와서 '역사는 흐른다' 섭외 요청을 하더라. 사실 나는 세상을 몰랐다. 연기가 '슬픔은 눈물, 기쁨은 웃음' 두 가지만 알았다. 그런데 식당을 하면서 웃음도 천태만상인 걸 알았다. 1989년도에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한번도 안 쉬었다"라고 밝혔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
선우용여는 국내 최초 자동차 모델, 조미료 모델을 했다며 당시부터 운전을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최초 양산차 코티나 모델을 했다며 "(모델료로) 돈 대신 차를 받았다. 당시 50만 원인데 주택 한 채 값이었다"고 밝혔다. 선우용여는 김혜자보다 먼저 조미료 모델을 처음했다며 "내가 미국 가면서 고두심이 모델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우용여는 TBC 1기 배우로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다수 갖고 있었다.
선우용여는 박근형, 신성일, 백일섭, 오지명, 이순재 등 당대 최고의 남배우들과도 연기했다면서 "우리 남편 이상 잘생긴 사람 없는 거 같아"라고 밝혔다. 연기하기 편했던 배우는 "박근형 씨"라며 "이순재 씨는 반듯했다"라고 말했다. 이순재 씨랑 베드신을 찍었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어떤 분이 바람둥이인지 알겠더라. 배우는 경험이 중요한데, 이순재 선생님은 그냥 누르면서 연기를 하더라. 신성일 씨랑 영화 '산불'을 찍는데 신성일 씨가 '걱정하지 마. 내가 착착착 해주겠다'라고 하더라. 너무 쉽게 착착 물 흐르듯이 하더라. 이순재 씨는 여편네밖에 모르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우용여는 "중국 배우 나진이 이상형"이라며 "우리 남편 너무 닮았어"라면서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선우용여는 '국내 최초 혼전임신 연예인'이란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 남편이 8남매 중 장남이었다. 나는 그게 무슨 문제인가 싶었는데 우리 엄마, 아버지가 절을 안 받았다. 거절당한 남편이 나를 데리고 워커힐 호텔로 갔다. 거기서 우리 애가 생겼다. 당시엔 무를 수도 없었다. 내가 23, 34살에 딸을 낳았다"라고 가수 최연제의 탄생 배경을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