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극적인 역전 홈런 때 사령탑이 웃었고, 마무리 투수가 힘겹게 경기를 막을 땐 표정이 어두워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전적 42승 32패 3무(승률 0.568)가 된 롯데는 상위권 싸움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날 롯데는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회말 선발 알렉 감보아가 유격수 전민재의 송구 실책 등이 겹치며 3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3회초 공격에서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의 연속 적시타, 김민성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4회말 NC는 김형준의 좌중간 적시 2루타와 송승환의 유격수 강습 1타점 안타로 2점을 달아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 역시 5회초 공격에서 레이예스의 솔로포에 이어 대타 나승엽의 역전 3점포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나승엽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 나승엽(왼쪽)이 26일 창원 NC전에서 5회 역전 3점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김태형 감독이 미소를 보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감보아가 5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내려간 후 최준용(1⅓이닝)과 정철원(1이닝)이 실점 없이 막아내며 무난히 승리하는 듯했다. 9회말 올라온 마무리 김원중도 김형준과 손아섭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최정원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김원중은 테이블세터 김주원과 권희동에게 모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박건우에게 밀어내기 4구를 허용하며 한 점 차로 쫓겼다. 역전 위기에 몰린 김원중은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어렵게 경기를 마쳤다. 김 감독은 급격히 얼굴이 어두워졌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줘 5회 나승엽의 대타 결승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계속되는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