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로 첫 걸음 뗀 SF 신인 “긴장했지만, 포수 믿고 던졌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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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인 카슨 와이젠헌트가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을 돌아봤다.

와이젠헌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시리즈 첫 경기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약간 긴장은 됐지만, 침착하게 준비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거나 과하게 행동하지 않고 그냥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며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와이젠헌트는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D. Ross Cameron-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와이젠헌트는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D. Ross Cameron-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날 2회까지 4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5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 등판해서 5이닝 이상 던진 것은 현재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로건 웹(2019년 8월 17일) 이후 그가 처음이었다.

그는 “약간 아드레날린도 넘치고 긴장도 됐던 거 같다. 그러나 팻(포수 패트릭 베일리)이 정말 잘해줬다. 나를 진정시키면서 리드를 잘해줬다”며 포수 패트릭 베일리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덕분에 다시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포수가 믿을 수 없을만큼 잘해줬고 덕분에 나는 그의 리드만 믿고 던졌다”며 말을 이었다.

초반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렸다가 이후 계획을 바꿨던 그는 “이닝 중간에 투수코치님과도 얘기했지만, 상대가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오는 거 같았다. 그래서 약간 흐름을 바꾸고 싶었고 베일리와 얘기해서 빠른공 위주의 투구로 계획을 바꿨다”며 경기 도중 있었던 조정에 관해 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초반에 체인지업을 너무 많이 사용한 거 같다. 초반에 너무 밀어붙인 느낌이 든다. 커브나 슬라이더도 릴리스 포인트에 대한 감각을 찾지 못했었다”며 초반 아쉬웠던 부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로테이션 두 자리가 공석이다. 밥 멜빈 감독은 앞서 경기전 인터뷰에서 “오늘 잘 던지면, 이 자리는 그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빅리그에서 던질 기회를 얻는 것은 큰 기회다. 모든 이들의 꿈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나가서 싸우는 것에만 집중했다. 오늘 아드레날린이 넘쳤고 약간 생각도 많아지면서 욕심을 낸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의식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래 지난 주말 트리플A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그는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하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등판이 취소되면서 트레이드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제기됐다.

“아주 흥미로웠다”며 말을 이은 그는 “토요일에 던지기로 했는데 갑자기 등판이 취소됐고 그 다음에는 계속 구단의 결정을 기다렸다. 트레이드 마감이 다가오니 여러 예상들이 제기됐지만 우리는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앉아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약간은 긴장도 됐지만, 어제 (빅리그에 데뷔한다는) 연락을 받은 뒤 기분이 좋아졌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모의 생일이며, 아버지가 풋볼 선수로 뛰면서 달았던 등번호, 그리고 어머니가 졸업한 해를 상징하는 88번을 등번호로 택한 그는 “가족과 친구들이 8~10명 정도는 와준 거 같다. 아버지는 필리핀에서 출장중이셨는데 급하게 샌프란시스코로 날아와야했다. 경기 시간에 맞춰 오시려고 고생을 조금 하셨다”며 가족들과 빅리그 데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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