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증후군 신약 기술이전 계약
월1회 투여 편의성, 경쟁자없어
삼성證 74만원·메리츠 63만원
비만치료 파이프라인 수출 기대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 미국 일라이 릴리와 맺은 1조9000억원 규모 대형 기술수출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에서는 신약 가치를 새롭게 반영해 연일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 메리츠증권은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신약 가치 3951억원을 새롭게 반영해 목표주가를 69만원으로 대폭 높였고 DB금융투자는 63만원,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7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73만원), DS투자증권(68만원), 키움증권(66만원) 등 다수의 증권사가 한미약품 기술수출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1일 일라이 릴리와 자체 개발한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HM15912, LAPS GLP-2 analog)’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12억 6000만달러(약 1조8973억원)에 달하며, 이 중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계약금(업프론트)만 7500만달러(약 1129억원)다. 향후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수령하는 마일스톤은 11억 8500만달러로 상용화 이후에는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일라이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2020년 MSD와의 기술이전 이후 약 6년 만에 성사된 글로벌 빅파마 대상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75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금은 올해 2~3분기 중 실적에 즉각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 실적 서프라이즈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라이 릴리가 한미약품의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투약 편의성에 있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적 요인이나 외과적 절제술 등으로 전체 소장의 60% 이상이 소실돼 심각한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치료제인 일본 다케다제약의 ‘가텍스(Gattex)’는 매일 피하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2025년 기준 연간 약 9억 36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반면 한미약품의 소네페글루타이드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해 반감기를 대폭 늘림으로써 세계 최초 ‘월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매일 투여하는 가텍스나 주 1~2회 투여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경쟁 약물인 아프라글루타이드, 글레파글루타이드 등과 비교할 때 환자의 투약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장증후군 시장은 환자 수가 적고 전문센터 중심의 희귀질환 시장인 만큼 가텍스의 제네릭이 진입하더라도 완만한 침식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약물과 달리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월 1회 투여 편의성을 갖춘 것이 핵심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소장 질량 및 흡수능 추가 개선 등의 결과는 향후 일라이 릴리의 전환 치료제 개발 전략에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계약을 신호탄으로 삼아 한미약품이 주력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당뇨학회(ADA)에서 근육 손실을 막고 체중을 감량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7321(LA-UCN2)’의 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대거 발표할 예정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은 단순한 재료 소멸이 아니라 모멘텀의 시작”이라며 “여전히 근육 유지 비만 신약인 LA-UCN2 등 비만 치료제의 연내 기술이전 가능성이 확고히 유효하며, 추가 딜이 성사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의 비만 대장주로 등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글로벌 상용화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비만·대사질환 1위 기업인 일라이 릴리는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며 “향후 일라이 릴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나 염증성 장질환 등 기존 희귀질환에서 적응증이 보다 확장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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