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거래서 230달러 육박
상장후 이틀 연속 19% 상승
머스크 “2030년 매출 1조弗”
미국 증시에 입성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간 가운데 시간외거래에서 주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 매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보다 19% 넘게 상승한 1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19%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공모가 대비 42% 높은 수준이다.
시간외거래에서는 투자자 매수세가 집중되며 공모가 대비 약 70% 상승한 229.8달러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시간외거래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8000억달러(4223조원)로 아마존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스페이스X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뿐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과정에서 공동 주관사들이 추가 물량 배정 옵션(그린슈)을 행사하면서 총 857억달러(약 129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애초 회사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고 보통주 5억5556만주를 매각해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번 조달 규모는 종전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29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글로벌 지수 편입이 주가 상승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26일 FTSE 러셀 지수, 29일 MSCI 지수에 편입될 전망이다. 나스닥100에는 다음달 초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FTSE 러셀 지수 편입만으로도 패시브 자금 약 26억8000만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 CEO도 직접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 상승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2030년까지 스페이스X 매출이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2031년 매출이 1조달러를 넘지 못한다면 오히려 놀랄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7억달러로, 2024년(140억달러) 대비 34% 증가했으나 xAI 인수와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로 순손실이 49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발사체 사업 확대, 우주 인프라스트럭처 수요 증가 등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스페이스X는 지난해 전 세계 궤도 발사의 절반 이상(약 51%)을 수행했으며 지구 궤도로 운반된 전체 화물 중량의 80% 이상을 책임졌다. 사실상 인류가 우주로 올린 물자의 대부분을 스페이스X가 실어 나른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와 상장 직후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 비중이 5% 이내라는 점도 주가 상승에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 개인투자자들은 총 1억176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미국 IPO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2021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상장 당시 기록(약 5735만달러)을 뛰어넘었다. 또 같은 날 미국 증시 전체 개인 순매수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6%가 스페이스X에 집중됐다.
회사 측은 향후 투자자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스페이스X는 분기 및 연간 실적, 주요 경영 현황 등을 기존의 통신사 배포 방식 대신 자사 홈페이지와 X 계정을 통해서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자와 언론, 시장 관계자들에게 해당 채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과도한 밸루에이션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투자분석업체 CFRA는 목표주가를 115달러, 미국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는 175달러, 미국 투자은행(IB) 오펜하이머는 190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데이터업체들이 집계한 평균 목표주가는 약 164달러에 불과하다.
모닝스타의 분석가인 니컬러스 오언스와 수리안시 샤르마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경제성과 위성 기반 연결성 분야에서 반박의 여지가 없는 글로벌 시장 리더인 것은 맞다”면서도 “블루오리진, 로켓 랩 또는 중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면 시장의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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