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폰 삭제 수사 경찰, 대선 다음날 김성훈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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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前경호처장도 조사 예정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3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3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12·3 비상계엄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선 다음 날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다시 불러 비화폰 정보 삭제 등 증거 인멸 정황을 조사했다.

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은 4일 김 전 차장을 불러 지난해 12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앞서 경찰은 경호처에서 임의 제출받은 비화폰 서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비화폰에 담긴 정보가 홍 전 차장의 이른바 ‘국회 폭로’ 이후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을 파악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3일 밤)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때문에 이 발언을 인지한 경호처가 누군가의 지시로 비화폰 정보를 삭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차장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비화폰 정보 삭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한다. 김 전 차장 측은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비화폰 정보가 삭제된 6일)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도 없고 경호처 책임자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6일 비화폰 정보가 삭제되기에 앞서 조태용 국정원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통화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박 전 처장 등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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