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강남권보다 한강벨트가 더 잘 팔려

1 week ago 6

지난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매물이 마포·성동구 등 ‘한강 벨트’ 지역 아파트에 비해 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강남권에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늘었지만 아파트값이 높아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싼 강남권보다 한강벨트가 더 잘 팔려

27일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 자산관리 자문단)의 양지영 전문위원이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교차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남 3구와 용산구의 매물 흡수율은 16.6%에 그쳤다. 흡수율은 새로 나온 매물 중 실제로 팔린 비율을 뜻한다. 지난달 이 지역에선 새로 아파트 매물이 3423개(매물 순증+거래량) 나왔지만, 매매는 569건에 그쳤다. 새 매물 10개 중 1.7개만 팔린 셈이다.

한강 벨트 7개 자치구(성동·마포·광진·영등포·동작·양천·강동)는 지난달 매물 흡수율이 36.9%로 강남권보다 2.2배 높았다. 새 매물 10개 중 3.7개가 팔린 셈이다. 새 매물은 3023개로 강남권과 비슷했지만, 거래가 1115건으로 두 배가량 많았다. 지난 2월 두 지역의 흡수율은 각각 11.7%와 24.9%로 13.2%포인트 차이였다.

자치구별로는 양천(54.4%) 영등포(50.7%) 마포(46.3%) 동작(44.0%) 송파(37.0%) 광진(36.6%) 용산(27.7%) 성동(25.2%) 강동(22.7%) 강남(13.7%) 서초(7.3%) 순이었다. 서초는 조사 지역 중 유일하게 2월(7.5%)보다 떨어졌다.

집값 수준이 매매의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남권 중대형 매물 몸값은 30억~40억원에 달한다. 강화된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로 현금이 많은 사람만 살 수 있다. 한강 벨트는 새 아파트가 아닌 경우 중위 가격이 10억~13억원대여서 부담이 덜한 편이다.

쌓여 있던 기존 매물이 팔리는 속도를 알려주는 ‘재고 회전율’(월초 매물 재고 중 팔린 비율)도 지난달 강남 3구와 용산구가 2.3%로 한강 벨트(7.2%)에 크게 못 미쳤다. 양 전문위원은 “초고가 시장인 강남권은 금융 규제와 실거주 의무에 가로막혀 매물만 쌓이는 수급 불일치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게 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돕겠다는 정책은 강남권에선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