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꽃 안사요"…3040女 몰리던 '이 자격증'까지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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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3 12:00 수정2025.05.13 12:00

"꽃 안사요" 불황에 로즈데이도 시들...화훼자격 인기 '급감'

사진=뉴스1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꽃소비가 줄어들면서 '화훼 장식 자격' 응시 인원도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설원예 분야는 정부의 스마트팜 지원 정책 덕분에 자격 수요가 증가했다.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화훼류 소비가 증가하는 5월 가정의 달과 14일 로즈데이를 맞아 발표한 '화훼장식 및 시설원예 분야 7개 자격' 응시 및 취득 현황에 따르면 화훼장식 자격의 응시 인원은 최근 6년간 연평균 8.4%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훼장식은 화훼류를 주소재로 실내·외 공간을 꾸미는 장식물 계획, 디자인, 제작, 유지 및 관리하는 기술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자격이다.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등급의 자격이 있다. 기사와 산업기사, 기능사를 포함한 전체 응시자수는 2019년 9182명이었지만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5936명이 시험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취득자도 2019년 4220명에서 지난해 2196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공단은 "화훼분야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코로나 전·후로 계속된 경기침체와 소비심리의 위축이 직접적인 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훼장식분야의 경우 전 등급에서 여성취득자가 90%를 넘고 있으며 3040이 주된 취득 나이대였다.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의 경우 재직자, 구직자, 주부 등 다양한 경제 활동층에서 취득하고 있으며, 취득 목적은 창업이 28.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시설원예 분야' 자격은 최근 6년간 지속해서 증가(연평균 21.0% 증가)했다. 시설원예는 원예재배에 관한 숙련 기능으로 원예 관련 생산, 수확, 출하하는 직무에 대한 자격이다. 온실·하우스와 같은 시설을 설계 및 설치하고 재배환경을 조절해 각종 원예작물을 집약적으로 재배관리하는 원예기능사, 시설원예기사, 시설원예기술사 등급의 자격이 있다.

시설원예 전체 자격 응시자는 2019년 431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1116명으로늘었고 취득자도 같은 기간 77명에서 296명으로 연간 21.0% 성장했다. 특히 시설원예기사 응시자는 2019년 48명에서 지난해 264명으로 연평균 40.6%나 늘었다. 시설원예기사 취득자의 82.1%는 남성이었다. 60대 이상의 취득자도 2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단은 "국가기술자격에도 2024년 시설원예기사의 자격 내용에 스마트팜 관련 지식과 기술이 포함되면서, 향후 자격의 현장성 및 활용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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