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앱 ‘포스텔러’ 가입자 900만
10명 중 8명 이상이 2030 세대
“내 사주는 내가 직접 볼래”
사주·타로·관상 강의도 인기
‘클래스101’ 강의 이용자 60%가 MZ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진행되는 이봄 강사의 타로 강의 ‘그 사람의 속마음 알아보기’. 나른하고 몽환적인 음악이 흐르는 강의 화면 속에서 강사가 타로 카드를 늘어놓고 한 장씩 뽑으며 설명을 이어간다.
“조언을 해주면서 잘 해주는 선배의 속마음이 궁금한 친구를 위해 그 선배의 속마음을 알아보겠습니다. 카드를 한 장씩 뽑겠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친구에 대한 감정을 뜻합니다. 카드를 뒤집어보겠습니다. 교황 카드네요. 교황은 청렴하면서도 욕심이 없는 인물로, ‘조언하는, 사사로운 의도가 없는’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선배는 아직까지는 친구에게 사적인 감정이 없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30 세대 사이에 ‘운세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전에는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이 오프라인으로 철학관·점집을 가거나 신점을 봤다면, 최근에는 젊은층이 운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세를 본다. 더 나아가 ‘내 사주는 내가 직접 보겠다’며 온라인 강의를 듣는 사례도 많아졌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욕구가 큰 MZ 세대가 몰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운칠기삼은 국내 1위 운세 앱 ‘포스텔러’를 운영하고 있다. 심경진 운칠기삼 대표는 “사주는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수많은 세월 동안 쌓여 온 빅데이터”라며 “특히 젊은 세대 입맛에 맞추기 위해 사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세 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텔러를 이용하면 사주뿐만 아니라 대운, 배우자 운, 궁합 등 다양한 운세를 알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글과 한자를 같이 표기하고, 그래프와 도표 등으로 이해를 돕는다.
지난 15일 기준 포스텔러의 누적 가입자는 900만명에 달하고,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142만명이다. 전체 이용자 중 2030 세대 비율이 80%가 넘는다.
단순히 사주팔자를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운세를 공부하는 MZ 세대도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 관계자는 “2019년 7월 첫 타로 강의를 개설한 뒤 온라인 상으로 사주·운세·타로 강의를 개설하면 바로바로 수강생이 들어찬다”며 “운세 강의가 젊은 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윤호 씨(30)는 매일 아침 사주팔자 앱으로 오늘의 운세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주말에는 클래스101을 이용해 사주 보는 법 강의를 듣는다. 최씨는 “취업준비생일 때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작했는데 재미가 붙다보니 취직한 이후에도 계속 공부하고 있다”며 “사주뿐만 아니라 타로 등 다양한 강의가 있어 듣는 재미가 쏠쏠하고 친구들의 점도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스101에서 공부할 수 있는 운세 강의는 타로와 사주뿐만 아니라 풍수지리, 개명, 관상, 손금 등 34개나 된다. 이 중 타로 강의가 20개로 가장 많이 개설됐다. 최근 2년 간 월 평균 수강생은 1700명에 달하고, 2030 세대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단순한 흥미 차원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심리적인 위안을 받기 위해 강의를 듣는 것”이라며 “더 풍부하고 질이 높은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젊은 세대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