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부터 노트르담 성당 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행사 참석
불에 타버렸던 ‘파리 명물’ 노트르담 대성당이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13일(현지시간)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는 “다음 달 7일부터 노트르담 성당을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2019년 4월 화재가 발생한 지 5년 만이다. 당시 노트르담 성당은 보수공사 도중에 화재가 발생하며 96m짜리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 대부분이 소실됐다.
울리히 대주교는 “노트르담 성당 아래에서 전 세계인을 다시 맞이하고자 하는 갈망이 크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리바도 뒤마 주임사제도 “이제 노트르담 성당을 되찾을 때가 됐다”며 “복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힘줘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재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은 정교(政敎)분리를 규정한 프랑스 법률에 따라 성당 바깥에서 치러지는 기념식에 나선다”며 “공식 개관하기 전에 노트르담 성당 안뜰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노트르담 성당 재개관 기념식은 전 세계에 중계된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노트르담 성당에서 종교·음악적 순간이 있기 전에 공화주의적·세속적 순간이 먼저 나올 것”이라며 “기독교 전통을 가지지 않은 국가에서도 수많은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화재 이후에 노트르담 성당 복원에는 5억유로(약 750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복원 공사를 감독한 필립 조스트는 “1억4000만유로(약 2100억원)의 잉여금이 보존 작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도가 참석할 수 있는 공개 미사는 다음 달 8일 오전부터 열린다. 노트르담 성당은 방문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12월 8일~14일에는 밤 10시까지만 일반 시민·관광객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단체 방문객은 내년 2월부터 받기로 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무료 정책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울리히 대주교는 “우리의 교회·성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이같은 원칙은 프랑스 종교 유산 보호 필요성과도 상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