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진호(38)가 ‘차용금 사기’ 의혹으로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진호를 어떤 혐의로 조사중이냐는 질문에 “도박과 지인들에게 차용금 사기를 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강남경찰서에서 이진호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진행했다”며 “순차적으로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채무자가 돈을 갚을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이를 채권자에게 숨긴 채 거짓말로 채권자를 속여 빌렸을 경우 차용금 사기죄가 성립된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인터넷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이진호는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개그맨 이수근을 포함해 여러 동료 연예인에게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빚규모만 23억원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진호는 불법도박 여파로 화성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고, 출연 중이던 ‘아는 형님’에서도 하차했다.
이진호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 14일 한 민원인이 이진호의 도박, 사기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진호는 지난 22일 강남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3시간여의 경찰 조사를 마친 이진호는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면서 “추후 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밝혔다.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JTBC ‘아는 형님’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