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자체가 주인공"...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성화봉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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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성화봉.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성화봉이 공개됐다.

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이탈리아관에서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사용될 성화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행사는 오사카와 밀라노를 화상으로 연결한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사카에서 열린 행사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패럴림픽 육상 100m 3관왕 마르티나 카이로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밀라노 행사에는 크로스컨트리 올림픽 2회 우승자인 스테파니아 벨몬도와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2관왕인 베아트리체 비오가 각각 참여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이자 도시설계가인 카를로 라티 MIT대 교수가 성화봉 디자인을 맡았다.성화봉 재질은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올림픽용은 청록색, 패럴림픽용은 청동색이다.

조직위원회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소재로 제작했다”며 “성화봉이 아닌 ‘불꽃’ 자체를 주인공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화봉의 특징은 외관을 마치 거울처럼 반사성 강한 물질로 마감해 주변 경관이 비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성화봉에 담는다는 뜻이 담겨있다.

또한 불꽃이 성화봉송 주자의 얼굴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위치에서 타오르도록 설계된 점도 이번 성화봉의 특징이다.

성화를 태울 연료도 폐식용유나 농업 폐기물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LPG를 사용한다. 최대 10회까지 재사용 및 재충전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는 것이 조직위원회 설명이다.

타야니 부총리는 “올림픽이 시작될 무렵에는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성화의 빛이 모스크바, 키이우, 텔아비브, 가자지구 등 고통받는 모든 곳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림픽 전통에 따라 성화는 올해 11월26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봉송 행사를 거쳐 12월4일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조직위에 인계된다.

이후 12월6일부터 이탈리아 전역을 돌면서 성화 봉송 행사를 이어간 뒤 내년 2월6일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 성화대에 점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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