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평촌·중동 … 1기 신도시 '2차 재건축'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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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5.04 13:25 수정2026.05.04 13:46 지면A21

분당·일산·평촌·중동 … 1기 신도시 '2차 재건축' 속도낸다

수도권 1기 신도시(경기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가운데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딘 고양 일산과 부천 중동의 재정비 사업이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앞다퉈 용적률 상향 등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통합 재건축이라는 특성상 향후 단지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는 점과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담금 상승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차 선도지구 지정 본격화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 평촌을 시작으로 1기 신도시 재건축 2차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단지별 경쟁이 본격화했다. 당초 올해 물량이 7200가구에서 4866가구로 축소된 안양 평촌은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접수하고 오는 7월 정식 입안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초안 접수엔 A-1(관악타운·부영·성원), A-2(샛별한양1·2·3), A-4(은하수한양5·샛별한양6), A-5(한가람한양·삼성·두산), A-9(목련두산6·우성7), A-13(초원부영) 등 6개 블록이 참여했다.

분당은 올해 허용된 정비 물량이 1만2000가구다. 참여 예상 단지는 최소 30곳, 많게는 40곳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시범1구역(한양·삼성한신)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주민 설명회에서 최고 69층 랜드마크 단지 계획을 공개했다. 파크타운, 정자일로, 정든마을 등 주요 단지도 정비계획 초안을 준비 중이다. 분당 상록마을은 모든 조합원이 탄천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분당 정비계획 초안은 7월 1~10일까지 접수한다. 본안 접수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올해 정비물량이 2만4800가구로 1기 신도시 중 가장 많은 고양 일산도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받고 있다. 강촌·백마·오마학군(후곡7·8단지 등) 블록, 문촌14·15·18·19단지 등이 경쟁 중이다. 군포 산본에서는 지난달 사전 자문 신청이 시작됐다. 충무2단지와 동백우성 등 7~8곳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물량이 2만2200가구로 넉넉한 부천 중동에서는 중흥마을, 포도마을, 금강마을 등이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2차부터는 지자체가 물량을 배분하는 공모 방식 대신 주민이 직접 정비계획 초안을 제출하는 ‘주민 제안 방식’으로 선도지구가 선정된다. 사업 주도권이 주민에게 넘어오는 만큼 더 공격적인 계획을 내놓는 단지가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선도지구 지정 여부에 따라 재건축 속도뿐 아니라 단지별 자산가치 격차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별정비구역 지정 속도

1차 선도지구 선정 이후 특별정비구역 지정이 한 곳도 이뤄지지 않은 일산과 중동도 연내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2024년 15개 선도지구를 선정했지만 분당(4곳) 평촌(2곳) 산본(2곳) 등 3개 도시에서만 특별정비구역 지정이 성사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중동 반달마을A구역에 대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공공시행방식으로 결정하고 주민 동의 절차를 밟아왔다. 동의가 마무리되면 LH를 예비사업시행자로 지정할 예정이다. 총 3570가구 규모인 삼익·동아·선경·건영아파트는 경인선 송내역과 가깝다. 이 단지는 1기 신도시 내에서 추진되는 첫 공공시행 방식이다. 공공시행 방식은 주민대표회의와 LH가 의사결정 주체가 돼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자금 조달을 LH가 맡으며 정부기금과 이차보전을 지원받을 수 있다. 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고 나면 특별정비구역 지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산도 사업성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일산 선도지구 중 한 곳인 강촌마을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일산 강촌마을 3·5·7·8블록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연내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주민의 참여를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6·3 지방선거와 8월 시행 예정인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각지대 해소’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일산은 현 지자체장이 도시 쾌적성을 위해 기준용적률을 300%로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분당(326%) 평촌(330%) 산본(330%) 중동(350%) 등에 비해 낮아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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