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빈집 재활용' 혁신…유학생 기숙사·호텔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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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관내 빈집을 외국인용 기숙사와 마을 호텔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빈집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 평가를 거쳐 ‘빈집 매입 및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조성사업’ 대상지 네 곳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빈집 매입 및 생활 사회기반시설 조성사업은 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빈집정비 혁신 대책’을 반영한 실행 계획이다. 빈집을 직접 매입해 주민 생활에 필요한 생활 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영도구의 빈집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로 만든다. 영도구 동삼동과 청학동의 빈집 두 채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추진한다. 동구 수정동의 빈집은 체육공원으로 꾸민다. 건물 붕괴 사고와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평가를 진행한 민관협의체는 빈집 문제 해결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시 총괄건축가 우신구 부산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부동산원과 동의대 소속 전문가가 활동 중이다.

부산관광공사는 공유숙박 전문 스타트업 미스터멘션과 빈집을 활용한 도심 속 마을 호텔 조성 사업을 위한 협약을 지난 15일 체결했다. 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관광 자원으로 재생하는 사업이다. 중소형 숙소 및 빈집 수탁 운영을 통한 공유 숙박업에 특화된 미스터멘션이 사업을 주도한다.

이 사업은 부산관광공사의 지역 재생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부산관광공사는 2023년 중구 보수동 일대에 청년 사업가들과 함께 ‘모디하우스’를 조성해 지난해 숙박객 644명을 유치했다. 전국 지역관광추진조직(DMO)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얻었으며, 관광거점도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매 의사가 있는 빈집 주인을 꾸준히 발굴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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