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까지 27억여 원 모금 목표
비상소화장치-노후 장비 등 교체
부산시는 화재 안전과 위급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고향사랑 지정기부제’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정기부제는 시민이 특정 사업에 기부하면 해당 목적에만 자금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모금 목표액이 달성되면 바로 종료된다. 이는 기금의 용도를 정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일반 기부와 구별된다.시는 4월부터 고향사랑 기부 사업에 대한 수요 조사와 행정 절차를 거쳐, 소방재난본부가 제안한 △화재취약지역 주민자율소방함 설치 △멈춘 심장 다시 뛰게 하는 프로젝트 등 2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화재취약지역 주민자율소방함 교체 지원’은 화재 시 작동까지 10분 이상 걸리는 분리형 비상소화장치를, 1분 내 물을 뿌릴 수 있는 일체형 소화장치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호스 연결 과정에 드는 시간이 줄어 초기 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산림 인접 마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고지대, 전통시장 등이 우선 교체 대상이다.
다른 하나는 자동심장충격기 등 소방의 노후 구급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화재나 교통사고 등으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다.시는 이를 위해 2027년 12월까지 총 27억2200만 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액은 6억8800만 원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시는 고향사랑 기부 사업 홍보를 위해 ‘내 가족 살리는 기부’라는 제목으로 9월 22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는 시 지정기부사업에 한해 1회 10만 원 이상 기부한 사람에게 10만 원까지 전액 연말정산 세액공제와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이 제공된다. 이들 중 최대 600명을 추첨해 한돈 생삼겹살, 어묵, 쌀, 과자 중 3만 원 상당의 경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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