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10대 학생들이 한 남자 중학생을 감금해 폭행한 뒤 1000만원의 합의금까지 요구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피해 학생인 중학교 3학년 A군 아버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A군은 학교를 마친 뒤 친구를 만나러 대전으로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막차가 끊겼다고 한다. 이에 A군은 대전에 사는 지인 B군에게 연락했다.
B군은 버스 노선을 알려주며 A군을 불렀고, A군이 도착한 곳에는 B군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 남학생 4명·여학생 1명 무리 학생들은 A군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다. A군이 “술을 못 마신다”고 거부하며 토까지 했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줄을 줬고 결국 A군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A군이 잠에서 깨자 여학생은 “네가 나한테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A군이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그랬겠냐”고 억울해했지만 여학생을 포함한 무리가 A군을 몰아갔다는 것이다.
이들 무리는 A군에게 “부모한테 말해서 합의금 1000만원 가져와라”며 “안 그러면 넌 못 간다”고 협박을 했다. 이후 그날 저녁부터 폭행이 시작됐고, 한 남학생은 A군의 상의를 벗긴 뒤 가죽 벨트로 어깨와 팔 등을 내리치기도 했다.
또 여학생은 눈썹 칼로 A군의 눈썹과 머리카락을 밀며 “다신 여자 만나지 못하게 해줄게”라며 “다 맞고 돈 보내, 돈 더 만들어야 할 거야. 알겠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A군이 무릎을 꿇고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가해 학생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까지 했다.
영상이 송출된 뒤 누군가가 사건·사고를 다루는 한 유튜버에게 제보했다. 이후 유튜버가 현장을 찾아내 A군을 감금 24시간 만에 구출했다.
A군의 아버지는 방송 인터뷰에서 “인격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들을) 사람으로 안 보고 동물로 봤다”고 했다. 아들을 둔기로 폭행한 만 18세 가해자는 소년법 대신 형법 처리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A군은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입원했으며 정형외과·치과 치료와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