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3038만 원 비행기 티켓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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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미국 출장길 오른 윤원석 청장
통상 항공료보다 3배 이상 더 사용
경실련 “철저한 감사로 재발 방지”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올해 1월 미국 출장 때 항공료로 3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1월 4일부터 1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CES 2025 참석 등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에 올랐다. 인천경제청이 공개한 정보공개 청구 자료를 보면 윤 청장은 출장 기간 총 3412만 원의 경비를 사용했다. 이 중 윤 청장 항공료는 3038만 원에 이른다.

인천경제청장은 지방관리관 1급으로 항공기 비즈니스석 이용이 가능하지만, 통상적인 비즈니스석 항공료보다 3배 이상 예산으로 사용했다.

윤 청장 출장 비행 경로는 ‘인천∼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인천’으로,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이용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비행 경로는 인천∼워싱턴DC, 워싱턴DC∼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인천으로 오히려 비행거리가 더 길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윤 청장 출장 기간이 CES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통상적인 비즈니스석 항공권 가격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국내 A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등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출장이 임박한 상황에서 뒤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항공료가 비싸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유정복 시장은 일정 조율을 통해 며칠 전 예약하고 항공료로 9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인천경제청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책임 있는 행정을 위해 철저한 감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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