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되니 반달가슴곰도 활동 왕성..."마주치면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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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3 11:59 수정2025.05.13 11:59

봄되니 반달가슴곰도 활동 왕성..."마주치면 이렇게 하세요"

13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지리산국립공원 탐방수칙 안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2024년) 계절별로 반달가슴곰의 평균 행동권을 분석한 결과, 겨울잠에서 깨어난 봄(3~5월)의 행동권에 비해 여름(6~8월)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활동량이 약 5.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짝짓기(교미) 시기는 5월 말부터 7월 사이다.

이 시기에 지리산국립공원 일대 탐방수칙은 법정 탐방로만을 이용해야 하며, 단독산행보다는 2인 이상 산행을 권장한다. 특히 가방걸이용 종, 호루라기, 스포츠 에어혼 등 등 소리나는 물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반달가슴곰이 먼저 피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안전한 탐방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 샛길 입구 등 600여 곳에 반달가슴곰 서식지임을 알리는 홍보 깃발과 무인안내기를 설치했다.

아울러 가을철 성수기(9월~11월)에는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서 공존 홍보활동(캠페인)을 통해 가방걸이용 종과 호루라기 등 소리나는 물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탐방객이 소리나는 물품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지리산과 덕유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대피소 등에서 판매하고, 지리산 종주능선 10곳에는 고정식 종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반달가슴곰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회피 성향이 강해 탐방로에서 지난 10년간 목격된 사례가 10건에 불과하다. 동일기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3207만 명) 규모를 볼 때 마주칠 확률은 32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반달가슴곰을 마주치면 일반적으로 곰이 먼저 자리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등을 보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뒷걸음으로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나고,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다가가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리산 일원은 안정적으로 반달가슴곰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는 반달가슴곰과 사람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탐방객과 지역주민 모두 탐방수칙 준수 등 공존의 길을 함께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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